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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최순실 의혹' 일파만파, 檢 특별수사본부 구성

[이브닝 이슈] '최순실 의혹' 일파만파, 檢 특별수사본부 구성
입력 2016-10-27 17:31 | 수정 2016-10-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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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순실 씨에 대한 의혹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 씨가 오늘 한 언론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 씨는 독일 헤센주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이에 대해 청와대는 최 씨가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정연국 대변인은 "국민들이 큰 충격에 빠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는데요.

    김현웅 법무부 장관도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독일에 체류 중인 최순실 씨의 강제 귀국 문제와 관련해 "송환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씨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제기된 의혹 중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일부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는데요.

    나경철 아나운서와 이 내용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최순실 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선거 전후에 이메일로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받아봤다'며 최근 일고 있는 의혹에 대해 일부 인정했습니다.

    최 씨는 "대통령을 오래 봐 왔으니 심정 표현을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드리게 됐다"며, "국가기밀인지도 몰랐다. 문제가 될 줄 알았다면 손이나 댔겠느냐"고 답했습니다.

    이번 의혹에는 최 씨가 연설문뿐만 아니라 극비자료인 외교문서 등 대통령의 자료를 미리 받아 봤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죠.

    청와대의 대통령 자료를 받았냐는 질문엔 "당선 직후 초기에는 이메일로 받아본 것 같다"고 인정했습니다.

    "민간인이어서 그것이 국가기밀이나 국가기록인지 전혀 몰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박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면담내용 등 민감한 내용과 관련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정호성 비서관이 청와대 문서를 직접 전달했다고 하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 비서관이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는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최 씨는 태블릿 PC를 통해 대통령 보고서를 사전에 받아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태블릿 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답했고, 청와대 행정관의 인사개입 의혹이나 미르 재단, K스포츠 재단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습니다.

    최 씨에 대해 '빨리 국내로 들어오라'는 여론에 대해서는 "현재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고 심장이 안 좋다"며, "돌아갈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현재 최 씨를 비롯해 가족 등 10여 명이 독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 씨는 독일에서 장기체류 허가까지 얻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 내용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최순실 씨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가 최대 14개에 달하는 회사를 등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페이퍼 컴퍼니들을 우후죽순처럼 만들어 나가던 최 씨는 의혹이 불거진 뒤 급속히 흔적을 없애기 시작합니다.

    최 씨 모녀와 한 살배기 남자아이, 딸 유라 씨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 그리고 수행원들까지 독일에서의 일행은 모두 10명이 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웃 주민]
    "아기는 3~4주 전부터 본 적이 없어요."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들을 포함해 살던 집도 쫓기듯 정리했습니다.

    [이웃 주민]
    "밤에만 움직였어요. 낮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가끔 짐차가 와서 개 우리를 5~10개씩이나 옮기곤 했죠."

    여기에 10억 원대의 말 비타나V을 비롯해 딸 유라 씨가 타던 4마리의 말도 인근 승마장에서 종적을 감췄습니다.

    말 운반차만 4대가 필요한 상황, 제3의 인물이나 기관이 이들의 도피를 돕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 씨는 지난 18일 독일에서 장기체류 허가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제 최 씨 일행은 국경이 없는 유럽에서 어느 곳이든 장기간 숨어있는 것이 가능해진 겁니다.

    ◀ 앵커 ▶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의 여러 인물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누구누구인지 자세한 내용을 계속해서 짚어보겠습니다.

    앞서 살펴본, 최 씨의 언론 인터뷰에서 거론된 인물들부터 살펴볼까요?

    ◀ 나경철 아나운서 ▶

    정호성 부속실장이 거론됐죠.

    정호성 부속실장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문고리 3인방'은 정호성 부속실장을 비롯해, 이재만 총무 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을 지칭하는데요.

    최 씨측에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창구로 지목되는 인물들입니다.

    특히 정호성 부속실장은 최 씨에게 매일 밤 30cm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직접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어제 JTBC는 최 씨에게 미리 유출된 국무회의 발언자료의 작성자 아이디가 정호성 비서관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세 인물이 누구인지,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최 씨의 남편이었던 정윤회 씨는 박 대통령이 평의원이었던 시절 비서실장 역할을 맡았고,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부속실장과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비서관들은 당시 정윤회 씨의 추천으로 보좌진에 발탁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정호성 부속실장은 연설문 작성과 정무기획에 대한 일을 맡아 왔고, 이번 청와대 문건 유출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최순실과 정윤회, 그리고 세 비서관 등이 부각된 건 지난 2014년으로,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작성된 정윤회 동향 문건이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문건에는 이들 3인방을 비롯해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10명이 수시로 대책 회의를 벌였다는 내용이 담겼고, 검찰은 수사결과 문건 내용이 허위라고 결론 내린 바 있습니다.

    검찰에 출석한 이재만 비서관은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이 비서관은 문건 속에서 언급된 비공식 모임을 포함해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이재만/청와대 총무비서관]
    "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문고리 권력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근거 없이 전혀 사실과 다른…."

    ◀ 나경철 아나운서 ▶

    JTBC는 최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의 소유주가 '마레이컴퍼니'이며, 현재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소속 김한수 선임 행정관이 이 회사의 대표를 지낸 바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한수 선임 행정관은 2013년 1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은 "대선 때 이뤄진 것 같은데 확인해 봐야 한다"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늘 정호성 청와대 부속실장이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 보고자료'를 직접 전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이 비서실장은 정 비서관 본인에게 확인했더니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비서관이 청와대에 들어간 뒤 최 씨를 만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는데요.

    이원종 비서실장이 오늘 국회에서 밝힌 내용들을 직접 들어보시죠.

    ◀ 리포트 ▶

    [민경욱/새누리당 의원(지난 21일)]
    "최근 언론에는 최순실 씨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연설문 고치는 일이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일일이 고친다는 뜻이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합니까?"

    [이원종/대통령 비서실장]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저도 처음에 기사 봤을 때 실소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민경욱/새누리당 의원]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 조사는 해보셨는지요?"

    [이원종/대통령 비서실장]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그런 것이 밖으로 활자화되는지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그것은 사실 입에 올리기도 싫은, 성립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

    [기자]
    "최순실 씨가 연설문 봤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이원종/대통령 비서실장(어제)]
    "제가 알았다면 어떻게 그런 얘기를 했겠어요?"

    ==============================

    [이원종/대통령 비서실장(오늘 오전)]
    "어저께 본인(정호성 비서관)하고 직접 통화를 하고 확인을 했습니다. 본인은 전달한 사실이 있느냐 그런 사실 없다 하는 것을 말했고요."

    [김현미/예결위원장]
    "메일로 전달한 것에 대해서는(요)?"

    [이원종/대통령 비서실장]
    "그건 뭐 수사하면 밝혀질 거 아니겠습니까…."

    [김현미/예결위원장]
    "청와대 들어온 이후에 만난 적 없다(는 것은요)?"

    [이원종/대통령 비서실장]
    "만난 적이 없단 얘기는 아니고요. 청와대 들어온 이후에 정시 퇴근을 거의 못하기 때문에 집에 가서 식사한 것도 매우 드물다…그렇게 바쁘기 때문에 밖에 다니면서 사람 만날 겨를이 없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 앵커 ▶

    최순실 씨가 민정수석 등 청와대 인사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는데요.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과 관련해서도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최순실 씨 측근 사무실에서 나온 문건입니다.

    당시 민정수석과 비서관의 사진과 약력이 담겨 있는데 공직기강 비서관과 민원 비서관은 공석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문건과 실제 인선은 다르게 진행됐습니다.

    문건 상 추천된 곽상욱 감사위원 대신 김영한 변호사가 민정수석에 임명된 겁니다.

    최순실 씨와 그 측근들이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 씨 측근 사무실에서 수석 인사 추천 대상이 담긴 문건이 나왔다는 점 때문에 '인사 개입 의혹'을 살 수 있습니다.

    또 이 사무실에서는 2014년 신설된 뉴미디어비서관 추천서도 나왔는데, 해당 인사는 실제로 비서관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비서관 추천인사]
    "(추천됐다는 사실은) 일단은 뭐 대충 알았죠, 저는…."
    (어떤 경로로 추천인에 올라가셨는지 그 경로는 아시나요?)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른바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광고 감독입니다.

    미르 재단 이사장 등 재단 운영진으로 차 감독의 스승이나 지인이 대거 선임됐는데, 차 감독은 최순실 씨의 측근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형수/전 미르 재단 이사장 (지난 23일)]
    (최순실 씨가 재단에 전혀 개입한 사실이 없습니까?)
    "…"

    검찰이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차 감독을 소환해 조사하면 의혹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차은택 감독 회사 관계자]
    ("출장 가셨다고 하던데?)
    "네. 그런 것 같아요. 해외스케줄이 많으세요."

    또, 288억 원이 출연된 K스포츠 재단에는 최순실 씨 지인인 강남의 운동기능회복 센터장 정동춘 씨가 이사장을 맡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최 씨가 재단 인사와 운영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재단 자금을 더블루K나 비덱스포츠 등 최 씨의 개인 회사로 빼돌렸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 앵커 ▶

    해외 언론들도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 관련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일제히 보도했는데요.

    최 씨가 박 대통령에게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장미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AP 통신은 서울발 보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미스터리한 여성과 친밀한 관계인 것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직에 있지 않은 여성이 박 대통령 연설문 수정에 비공식적으로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라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최 씨가 박 대통령에게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가족과 사업 파트너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최 씨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해, 기업들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고, 수상한 재단을 설립해, 개인 현금 인출기처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 접견 문건에도 주목했습니다.

    교도 통신은 박 대통령이 취임 전 아베 총리 특사를 접견할 당시 관련 문건이 최 씨에게 전달된 의혹이 제기됐다며, "최 씨가 대일 외교에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장미일입니다.

    ◀ 앵커 ▶

    검찰은 오늘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했는데요.

    이 내용은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검찰이 이번 사건의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갖추기로 했는데요.

    15명 안팎의 검사 등 수십 명 규모로 진용을 갖출 전망입니다.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진 건 지난 2007년 이후 9년 만의 일인데요.

    당시에는 삼성그룹의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구성됐었죠.

    특별수사본부는 국회에서 특별검사제 도입을 의결할 때까지 수사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하게 되고, 본부장은 이영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맡았습니다.

    상황이 엄중한 만큼, 9년 만에 꾸려진 특별수사본부가 역할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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