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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 핵심인물 줄소환

[이브닝 이슈]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 핵심인물 줄소환
입력 2016-10-28 17:29 | 수정 2016-10-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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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른바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죠.

    고영태 씨가 어젯밤 검찰에 전격 출석했습니다.

    약 20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검찰 조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고 씨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인 만큼, 이번 사건의 진실을 가려 낼 이른바 '키 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나경철 아나운서와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최순실 씨가 제일 좋아하는 건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일이다",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파장과 논란을 촉발시킨 고영태 씨는 최순실 씨의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진 '더블루K'의 독일 현지법인 대표이사직을 맡아 왔습니다.

    '더블루K'는 'K스포츠재단'의 자금 유출 통로로 지목된 최 씨의 유령회사로 알려졌는데요.

    대기업으로부터 끌어모은 'K스포츠재단'의 수백억 원의 자금이 최순실 씨의 '더블루K'로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고영태 씨가 바로 이 '더블루K'의 실무책임자였던 겁니다.

    고 씨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등 최순실 씨 관련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바로 해외로 출국해 그간 행방이 묘연했었죠.

    검찰은 고 씨가 어제 오전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급거 귀국한 사실을 확인해 소재 파악에 나섰고, 어젯밤 9시 반쯤, 고 씨가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전격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지금 고영태 씨가 어젯밤에 자진 출석해서 지금도 계속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이지요?

    ◀ 나경철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는 "고영태 씨 본인의 요청으로 시작한 조사"라며,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인 만큼 필요하면 휴식을 취해 가면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고 씨를 상대로 최순실 씨의 재단 사업과 자금 유출, 또 국정 관여 등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캐물을 방침입니다.

    ◀ 앵커 ▶

    그런데 나경철 아나운서, 고영태 씨의 이력이 참 독특하지 않습니까?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데, '더블루K' 이사가 되기 전에 핸드백 사업도 했었고, 또 유흥업소에서도 일을 했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 나경철 아나운서 ▶

    고 씨는 한국체대 시절에는 펜싱 국가대표 선수였는데요.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는 펜싱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따 내며 잠시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고 씨는 전성기를 오래 누리지 못했고 운동을 그만두게 되면서 아예 체육계를 떠나는 듯했습니다.

    이후 여성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강남 일대의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한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2008년, 고영태 씨는 갑자기 패션 업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됩니다.

    '빌로밀로'라는 잡화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일 당시 자주 들고 다녀서 눈길을 끌었던 진회색 가죽 핸드백이 바로 이 브랜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던 고 씨가 올해 초부터는 사실상 최순실 씨의 회사인 '더블루K' 일에 관여하기 시작했는데요.

    한국 법인에는 이사로, 독일 법인에는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등 최순실 씨를 지근거리에서 도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의 지인들은 '고영태 씨가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나이가 많은 최순실 씨에게 편하게 반말을 하면서 지낼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고영태 씨 말고도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 또 있지 않습니까?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이 오늘 오전, 검찰에 출석했는데, 이 부분을 전해주시죠.

    ◀ 나경철 아나운서 ▶

    검찰은 오늘 대기업들이 8백억 원에 가까운 돈을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기부하는 걸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이승철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대기업의 출연금 모금 과정과 청와대나 최순실 씨의 연관성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도 오늘 오후 소환됐습니다.

    이 감찰관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감찰정보를, 언론사 기자에게 누설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인데요.

    검찰은 당시 이석수 감찰관이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기금 모금에 개입했다는 비위 첩보를 입수해 내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더블루K' 의 전 대표인 조 모 씨 역시, "회사 설립 과정 초기부터 현 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연락이 이어졌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김상률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차관 등이 언급됐습니다.

    조 씨는 '더블루K'에 대해 "직원이라고 해 봐야 대표인 자신과 고영태 씨 2명이 전부였다"며 "비정상적인 사업 진행 방식과 최순실 씨의 강압적인 태도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어 석 달 만에 그만뒀다"고 말했습니다.

    '더블루K' 조 전 대표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조 모 씨/'더블루K' 前 대표(지난 26일) ▶
    "('더블루K'는) 스포츠마케팅 업무를 하는 스포츠마케팅 회사라고 제가 소개를 받고, 그래서 '스포츠 쪽은 잘 모르기 때문에 사실 합류하기 어렵다' 그랬더니 일반 회사 경영하듯이 경영을 하면 된다…."
    (월급을 최순실 씨가 정했다는 게 맞습니까?)
    "네, 그건 맞습니다."
    (회사를 그만두신 이유는 어떤 거예요, 갑자기 3개월 만에?)
    "강압적인 지시, 그다음에 어떤 지시가 있으면 시키는 대로만 하고 더 이상은 하지 마라, 이런 것…."

    ◀ 조 前 대표 대리인 ▶
    "두 달 일했을 때 최순실 회장님이 시키는 일을 제대로 못 하는 것 같다 질책도 받았고, 본인 느낌에 정상적인 비즈니스가 좀 아닌 것도 같고, 두 가지 때문에 (조 전 대표가 그만뒀습니다.) 두 달간 열심히 일만 해주고 그냥 소위 바지사장에 불과했지…."

    ◀ 앵커 ▶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오늘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논란, 또 출결과 성적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특별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감사 결과에 따라 정 씨의 입학 취소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이 내용은 김미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교육부는 이화여대에 대한 1차 서면 조사에서 정유라 씨의 학사 관리에 흠결을 확인했습니다.

    교육부는 "정씨의 결석 대체 인정 자료가 부실하며 특히 아무런 제출 자료가 없어도 성적을 부여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정치권과 이대 학생들은 장기 결석한 정 씨가 부실한 레포트만 제출하고도 높은 학점을 받았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해 왔습니다.

    실제 정 씨는 지난해 1학기에 평점 0.11을 받아 학사경고를 받았지만, 올해 1학기에는 평점 2.27로 급상승했고, 여름 방학 계절학기에는 평점 3.3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교육부는 정 씨의 입학 특혜 의혹도 정밀 감사할 계획입니다.

    정 씨가 입학 원서 제출 이후에 수상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이 입학 점수에 반영이 됐는지 여부가 핵심 사안입니다.

    교육부는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정 씨의 입학 취소나 제적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또 정유라 씨의 입학과 학점 관리에 대학 측의 조직적인 지원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최근 물러난 최경희 전 총장에 대해서도 대면 조사를 실시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 앵커 ▶

    앞서 어제는 서울시교육청이 정유라 씨의 고등학교 시절과 관련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최순실 씨가 딸의 학교 교사에게 "장관에게 말해 바꿔버리겠다"고 폭언을 하고, 수차례 돈 봉투를 전달하려 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 내용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서울시교육청은 최순실 씨가 딸이 다니는 고등학교 선생님을 상대로 금품을 전달하려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최 씨는 교장과 담임, 체육교사 등에게 돈으로 보이는 봉투를 내밀었고, 교사들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윤오영/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학교 선생님들에게 돈 봉투 전달을 시도했지만, 상대 선생님들이 모두 거부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최 씨는 또 딸의 잦은 결석을 지적한 교사에게 교육부장관을 들먹이며 "바꿔버리겠다"고 폭언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 앵커 ▶

    딸 정유라 씨의 고등학교시절 출석 일수도 논란이 됐었죠.

    조사 결과, 고3 시절 실제 출석 일수가 고작 50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교육청은 '법정 출석 일수는 충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은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정유라 씨의 고등학교 재학 3년 동안의 출석일을 따져보면, 전체 수업 일수 582일 중에 40%나 되는 229일을 결석한 것으로 나옵니다.

    특히 고3 재학 중에는 1년 동안에 단 50일만 학교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교육청은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결석의 대부분이 대회와 훈련 참가를 위한 것으로, 승마협회 공문 등 근거 서류가 구비돼 있어 출석이 인정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승마협회 공문이 접수되기 전에 학교에서 먼저 출석인정 처리를 하는 등 부적절한 절차가 확인된 데다, 정유라 씨가 학교에 나온 날도 오전 수업만 하고 대부분 조퇴를 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 시비는 잦아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 앵커 ▶

    이 모든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 씨는 어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귀국할 뜻이 없음을 밝혔죠.

    그렇다면, 검찰의 강제 소환은 가능할까요?

    가능하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최순실 씨가 당장 귀국할 의사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검찰이 검토할 수 있는 강제소환 방법은 2가지입니다.

    우선 독일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요청해 강제로 귀국시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검찰은 최 씨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부당 개입해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임을 입증해야 합니다.

    혐의 입증에 시간이 촉박하면 범죄인 인도 청구를 전제로 우선 신병만이라도 확보해 줄 것을 부탁하는 '긴급인도구속' 요청도 가능합니다.

    어떤 경우든 독일 정부의 협조가 관건입니다.

    외교부에 요청해 최 씨의 여권을 취소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여권 반납 명령과 효력 정지를 통해, 최 씨를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만들어 최 씨가 귀국하도록 하는 압박 수단입니다.

    하지만, 외교부에 여권취소를 요청하기 위해서는 '기소'나 '기소중지' 단계의 요건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역시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검찰은 경찰 지휘를 통한 인터폴 적색 수배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현웅/법무부 장관]
    "(독일과) 긴밀한 공조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송환을 위한 모든 조치를 다 강구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씨를 설득해 스스로 귀국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인데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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