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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최순실 의혹' 관계자 줄소환, 우병우 검찰 조사 중

[이브닝 이슈] '최순실 의혹' 관계자 줄소환, 우병우 검찰 조사 중
입력 2016-11-07 17:26 | 수정 2016-11-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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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불렸던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이 어제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최순실 씨와의 통화가 녹음된 음성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 전 비서관의 혐의와 휴대전화 속 녹취파일 내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보도 영상부터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 1998년부터 함께 해 온 최측근입니다.

    주로 연설문 작성과 정무 기획 업무를 맡아 왔습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정 전 비서관이 일한 청와대 부속실은 각 수석실과 정부 부처에서 작성한 모든 자료가 모이는 곳입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을 넘긴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문서유출에 개입한 정황은 최 씨가 사용한 것으로 결론난 태블릿 PC에서 나왔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사용해온 'narelo'라는 아이디가 최 씨의 태블릿PC 속 문서에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검찰은 지난달 29일, 정호성 전 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여러 대를 확보했는데요.

    모두 다른 사람의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였습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두 대의 휴대전화 기록에서 정 전 비서관과 최순실 씨가 통화한 내용을 담은 녹음 파일을 복원해냈는데요.

    이 두 대 모두 최근에 사용한 휴대전화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통화에서 최 씨와 국정 관련 내용을 상의하거나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녹음 파일 내용을 확인하고 있는데요.

    검찰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 '국무회의' 내용이나,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모금 지시' 내용은 녹음 파일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최 씨와의 은밀한 통화를 녹음까지 한 이유도 고려해 봐야 하겠죠.

    이 휴대전화에 최 씨와의 통화내용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이 통화한 내용도 녹음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 전 비서관이 최 씨의 지시를 상당히 중요하게 다뤘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현재 최순실 씨는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검찰조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녹음파일을 통해 두 사람이 계속 교류해 왔고, 최 씨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청와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핵심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고리 3인방'의 또 다른 인물인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에 대한 수사가 언제 이뤄질지도 관심사인데요.

    이들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김성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에 대한 수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최순실 씨와 청와대에 함께 출입하는 등 최씨가 검문 없이 청와대에 출입하도록 도운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재만 전 비서관은 정호성 전 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문건을 최순실 씨에게 전달하는데 개입했다는 의혹입니다.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작성된 문서 관리를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이었습니다.

    안봉근·이재만 두 비서관과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구속된 정호성 전 비서관을 포함해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습니다.

    정 전 비서관을 제외한 두 비서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 문건 유출 과정을 밝히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한 만큼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성민입니다.

    ◀ 앵커 ▶

    최순실 씨 측이 기업들에게 어떤 방법을 동원해 집요할 정도로 돈을 강요했는지 그 정황도 하나 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보도내용을 본 뒤에, 오늘 추가된 의혹보도는 유선경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K스포츠재단은 경기도 하남에 비인기 종목 육성 시설을 짓겠다며 롯데에 건축비용 75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이미 미르와 K스포츠에 73억 원을 낸 상태여서, 거액을 또 달라는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절반인 35억 원만 내겠다고 역제안했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
    "70억 원이 좀 과하니까, 다른 회사랑 둘이서 하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을 했던 거죠."

    그러나 K스포츠는 70억 원을 내라고 나왔고, 요구는 석 달간 계속됐습니다.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라는 고영태 씨까지 실무 협상에 등장했고, 다른 기업들도 낼 건데 롯데만 안 낼 거냐는 압박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롯데는 결국 70억 원을 보냈고 열흘 뒤 뚜렷한 이유없이 돌려받았습니다.

    SK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지난 3월 K스포츠는 유망주 육성 사업을 내세워 80억 원을 독일 비덱으로 보내라고 SK에 요청했습니다.

    SK가 비덱이라는 업체를 알지 못한다며 3년에 걸쳐 30억 원만 내겠다고 맞서자 K스포츠는 국내 계좌로라도 보내라며 80억 원을 달라고 줄곧 요구했습니다.

    이후 K스포츠는 SK가 사용처 규명까지 요구하고 나서야 돈 받기를 포기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최순실 씨 측이 공기업인 포스코에도 50~60억 원의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씨의 측근인 더블루K 고영태 상무가 지난 2월 25일 포스코 측에 배드민턴팀을 창단할 것을 요구하며, 50~60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고 씨측은 또, 포스코 측에 배드민턴팀의 "해외훈련 업무도 맡겨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포스코 측은 "배드민턴팀 창단 비용이 많아야 15억 원 정도 드는데, 서너 배의 금액을 요구했다"며 "당시 구조조정 진행 과정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거액의 지원 요청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 측은 대외담당 임원이 더블루K와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과 몇 차례 더 만나 지원문제를 협의했는데요.

    올해 4월, 19억 원의 출연금을 낸 뒤에는 추가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어제 인터넷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소식은 바로 청와대 실세로 불렸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검찰 출두였습니다.

    그중에서도 혐의 내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기자를 잠시 노려보듯 바라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는데요.

    오늘 아침에는 수사를 받는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우 전 수석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우 전 수석은 팔짱을 끼고 여유 있는 표정을 짓고 있고, 그 옆 창문으로는 검찰 직원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일어서서 앞으로 손을 모은 채 우 전 수석의 얘기를 듣고 있는 듯한 모습인데요.

    여전히 떳떳해 보이는 우 전 수석의 모습에서 과연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어제 우병우 전 수석의 검찰 출두 모습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어제)]
    (최순실 사태에 관해서 전 민정수석으로서 어떻게 책임감 느끼십니까?)
    "오늘 검찰에서 물어보시는 대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습니다."
    (가족회사 자금 유용하신 것에 대해선 인정하십니까?)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습니다."
    (민정비서관 가실 때 최순실 씨 영향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 들어가겠습니다."
    (진병준 검사장 주식 보유내역 알고 계셨을 텐데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하셨습니까?)
    "들어갑시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지금까지 우 전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는 우 수석 가족 회사의 자금 횡령과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또 재산 차명 보유 의혹 등 개인 비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어떤 것들인지 먼저 이 내용부터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우 전 수석의 혐의는 2가지입니다.

    우선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을 접대비와 통신비로 사용하고, 회삿돈으로 외제 승용차를 산 뒤 개인적으로 타고 다녔다는 자금 횡령 혐의입니다.

    또 의경으로 복무 중인 아들이 간부 운전병으로 보직이 변경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직권남용 혐의입니다.

    검찰은 아들의 특혜 인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우 수석의 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 전 수석은 이와 함께 개인적 친분으로 진경준 전 검사장의 인사 검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과 부인이 경기도 화성의 토지를 차명 소유한 사실을 알면서도 공직자 재산신고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그런데 청와대 '민정수석'의 핵심 업무가 뭘까요?

    바로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에 대한 관리, 또 고위공직자의 인사검증입니다.

    다시 말해,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이라는 비선실세의 전횡을 막아야 하는 당사자인 건데요.

    만약 우 전 수석이 최씨의 존재에 대해 몰랐어도 문제고, 알고도 묵인했다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오늘 김수남 검찰총장은 우병우 전 수석을 소환하는 과정에서 '저자세 수사' 내지 '황제소환'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수사팀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우 전 수석의 직무 수행상 문제점은 없었는지 들여다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 전 수석이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사실상 방치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검찰의 수사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앞으로 어디까지 확대될지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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