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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최순실 기소 임박, 조원동 前 수석 검찰 소환

[이브닝 이슈] 최순실 기소 임박, 조원동 前 수석 검찰 소환
입력 2016-11-17 17:39 | 수정 2016-11-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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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뉴스 앞부분에서 보신 것처럼 최순실 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소환했습니다.

    먼저 오늘 검찰에 출두한 조 전 수석의 얘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 조원동/전 청와대 경제수석 ▶
    (국민들께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혀드리겠습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너무 참담합니다."
    (참담하신 이유에 대해서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나라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사람이 이런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끄럽고, 그다음에 걱정도 되고, 그런 의미에서 참담하다는 말씀드렸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검찰은 오늘 오후 2시쯤 조원동 전 청와대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조 전 수석은 CJ 그룹에 대한 인사 개입에 앞장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조 전 수석이 손경식 CJ 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녹음 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었는데요.

    지난 2013년 말, 조 수석은 손 회장에게 "너무 늦으면 난리가 난다"며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재촉했고, 손 회장은 "VIP, 즉 대통령의 말씀을 전한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조 수석은 또 "좀 빨리 가시는 게 좋겠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이미경 부회장은 당시구속된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경영하던 중이었고 결국, 2014년 10월, 미국으로 떠난 뒤 2년 넘게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CJ 그룹의 인사 등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는 게, 조 전 수석이라고 판단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겁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조원동 전 수석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조사하는 등 조 전 수석을 둘러싼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4일, 조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 앵커 ▶

    나경철 아나운서, 검찰이 이번 의혹과 관련해 또 다른 인물을 소환해 조사했죠?

    문체부 왕차관으로 불렸던 김종 전 차관인데, 최순실 씨의 인사 개입을 돕고,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요?

    ◀ 나경철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김 종 차관은 어제 아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는데요.

    오늘 새벽 5시까지 19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김 전 차관의 의혹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먼저, 김 전 차관이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를 설립하는 과정에 개입하고, 이들 재단이 이권을 챙기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고요.

    이 '더블루케이'에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이권 사업을 몰아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또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 또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관리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5억 원을 지원하도록 삼성전자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입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도 검찰에 출석해 오늘 새벽 0시 반쯤 귀가했습니다.

    검찰은 박 사장을 상대로 삼성이 최순실 씨 모녀에게 35억 원을 특혜 지원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 앵커 ▶

    검찰은 사흘 뒤인 20일, 최순실 씨가 기소되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어제 검찰은 18일인 내일을 박 대통령 수사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는데요.

    청와대 측은 변론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관련 보도를 영상으로 함게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참모진 사이에선 검찰의 '금요일 마지노선' 주장이 지나친 압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식이면 의혹이 새로 제기될 때마다 대통령이 조사를 받아야 된다"며 "아직 관련 조사가 끝나지 않은 만큼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마지막 단계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성실히 조사에 임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대통령도 변호 받을 권리가 있는 만큼 준비할 시간은 줘야 한다"며 다음 주에 조사가 이뤄지길 기대했습니다.

    ==============================

    검찰은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변호인이 조사 연기를 요청하고 나서면서 검찰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수남/검찰총장]
    (대통령이 조사 연기를 요청했는데 이번 주 조사 강행하나요?)
    "…"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은 참고인 신분입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뒤에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입니다.

    ◀ 앵커 ▶

    지난 4일이었죠.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라며 최대한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검찰은 아직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시작도 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유선경 아나운서와 그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청와대가 검찰 수사 요청에 곧바로 응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청와대가 "버티기 장기전에 들어갔다" "시간 끌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는데요.

    그 배경에는 청와대의 이른바 샤이 박근혜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있었던 미국 대선에서 나타났던 이른바 샤이 트럼프, 즉 드러내지 않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숨은 세력이 표심을 발휘했듯이,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숨은 지지층이 있다고 판단하에 청와대가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겁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정당 지지율 추이' 조사를 보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떠난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으로 가지 않고,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야당이 이른바 최순실 효과를 보지 못한 데는, 야당을 대안으로 보지 않는 즉, 표류하는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야당은 대통령이 자발적 퇴진을 거부하면 마지막 카드로 '탄핵'을 쓸 수 있는데요.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범죄 혐의'를 특정하는데, 이게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될지 확실할 수 없다는 현실적 문제도 있습니다.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키려면,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의원 3분의 2가 '찬성'을 해야 하는데,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당, 무소속 의원 등이 모두 찬성하더라도 새누리당에서 29명 이상의 이탈표를 얻어야 가능한 겁니다.

    이 때문에 현 정부가 야당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시간 벌기 전략'으로 정권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번에는 논란이 되고 있는 '대리 처방'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 자매의 이름으로 주사제를 처방받고, 혈액검사를 받았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주사제 성분에 대한 진술을 보건당국이 확보했습니다.

    나경철 아나운서, 박 대통령의 자문의가 청와대로 가져간 약의 성분이 흔히 태반주사로 불리는 것과 같다는 얘기인 거죠?

    ◀ 나경철 아나운서 ▶

    일단 자문의 진술 상으로선 그렇습니다.

    태반주사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갱년기 여성이 주로 찾는 주사제라고 합니다.

    또 피부를 뽀얗게 만드는 등 미용 효과가 좋다고 입소문이 나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는 일명 회춘 주사로도 불립니다.

    태반주사는 만성피로 해소와, 간 기능 개선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통령 자문의인 김상만 원장은 보건당국 조사에서 피로 해소와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일명 백옥주사와 신데렐라주사 등을 처방했고, '박 대통령을 위해 대리 처방한 피하 주사제는 녹십자의 태반 주사제 라이넥 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주사를 박 대통령이 특정 용도로 맞은 건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태반주사나 비타민 주사 모두 합법적인 약물이라, 왜 다른 사람을 통해 이들 약물을 처방받았는지도 의문입니다.

    ◀ 앵커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최순실 씨와 최 씨 측근들의 비리를 보고받고도, 이를 묵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우 전 수석의 장모와 최순실 씨가 함께 골프를 치는 사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돼,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쯤, 우 전 수석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데요.

    관련 내용을 함께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처가인 삼남개발이 운영하는 경기도 기흥 골프장입니다.

    이곳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이 최순실 씨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언론은 차은택 씨가 검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들어간 2014년 5월 이전, 김장자 회장과 최순실 씨, 이화여대 관계자와 고영태 씨 등 6명이 2개조로 골프를 쳤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사자들은 이런 사실에 답변을 피하거나 부인했습니다.

    [고영태]
    "그분들 골프치는 걸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우 전 수석과 최순실 씨 사이의 연결 고리가 장모인 김 회장이라는 의혹은 지난 9월부터 제기됐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9월 20일)]
    "우 수석의 민정비서관 발탁, 청와대 입성도 최순실 씨와의 인연이 작용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특히, 김 회장은 이대 여성최고지도자과정인 '알프스'의 동문회장을 맡으며 폭넓은 여성 인맥을 쌓아왔습니다.

    김장자 회장과 최순실 씨 두 사람의 관계는 우 전 수석이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을 비호했다는 의혹을 밝히는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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