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이브닝뉴스

[이슈 포커스] 中 '한류 금지령', 사드 보복 조치?

[이슈 포커스] 中 '한류 금지령', 사드 보복 조치?
입력 2016-12-02 17:38 | 수정 2016-12-02 18:02
재생목록
    ◀ 앵커 ▶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에 진출한 롯데그룹에 대해 전방위 조사에 나섰고, 한국 화장품 등에 대한 통관 거부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한 보복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내용, 이슈 포커스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유선경 아나운서. 가장 먼저 나왔던 얘기가 소위 '한류 금지령'에 관한 것이었죠?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지난여름부터 나오던 얘긴데, 최근엔 더 본격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TV 프로그램이나 광고 등에서 한류 스타들을 보기가 어려워졌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금한령, '한한령'이라고도 불리는 한류 금지령이 내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류 스타들이 출연했던 광고가 중국계 배우로 교체되는 등의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요.

    영상을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한류 금지령과 관련된 보도가 시작된 건 지난 8월부터인데요.

    당시 김우빈 씨와 수지 씨의 중국 팬미팅이 뚜렷한 이유 없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후 대표적인 한류스타인 송중기 씨도 중국 스마트폰 VIVO의 모델에서 교체됐습니다.

    대만 배우로 바뀌었고요.

    최근엔 배우 전지현 씨가 맡고 있던 중국 휴대전화의 모델이 중국 여배우로 바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드라마도 수난을 겪고 있는데요.

    중국 후난위성 TV의 28부작 드라마를 보면, 한국 드라마를 중국판으로 재제작한 건데 한국 여배우가 출연했지만 해당 부분이 편집된 채 방송됐습니다.

    또 '대장금' 이후 11년 만에 이영애 씨의 사극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드라마 사임당도 한류 금지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중· 일 3국 동시 방영을 계획했지만 중국에서 방영 일정이 연기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또 최근엔 중국에서 아이돌 스타들의 공연도 끊겼는데요.

    현지에서 대형 공연을 하려면 중국 정부의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 10월 이후 허가를 한 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습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 계획이 발표된 후, 한류 공연은 매달 2건에서 4건 정도 승인됐지만 최근엔 그마저 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한류 금지령에 대해 중국 정부는 지난달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구두 지시가 있었던 걸로 보인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중국 매체들은 한류를 제한한다는 뜻의 한한령 그리고 금지한다는 뜻의 금한령 관련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미 심의를 통과한 작품과 방송 형식을 정식으로 수입한 예능 프로를 제외한 모든 한류 콘텐츠들이 방송에서 사라졌다는 겁니다.

    또 중국 내 미디어 총괄 기관에서 나온 공식 문서는 없지만 각 방송국 책임자들에게 구두로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텅쉰']
    "이번 '한한령'은 당국의 정식 문서 없이 각 위성TV의 책임자에게 통지한 것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정부 차원에서 한류 금지 조치를 내린 적은 없다"면서도 민간 차원에선 모종의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인들이 사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고 유관기관에서 이런 정서를 주의시켰을 것입니다."

    관변매체인 환구시보는 중국의 금한령이 발효되면 한국은 가장 큰 한류시장을 잃게 되며 한국정부의 문화정책도 큰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라며 위협성 보도를 내놨습니다.

    ◀ 앵커 ▶

    유선경 아나운서, 최근 중국에서 한국산 식품이나 화장품에 대한 통관도 아주 엄격해졌다면서요?

    ◀ 유선경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중국의 담당 부처죠.

    중국국가질검총국은, 올해 9월 현재까지, 한국산 식품이나 화장품 가운데 통관에서 거부된 경우가 148건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한 해 집계된 게 130건인데 이보다 많은 거죠.

    이처럼 통관 '불합격'을 당한 게 대만에 이어 가장 많아 2위를 기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첨가물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등의 이유로 통관 거부됐고, 화장품은 서류나 라벨이 미비해 거부됐다"며, "사드 배치 발표 이후 부쩍 기준이 강화된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중국에서의 압박은 기업으로도 역시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갑자기 롯데 그룹사를 대상으로 위생이나 소방 등 전방위 조사에 나섰는데요.

    다른 우리 기업들도 타격이 있지는 않을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최근 베이징시에 있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갑작스러운 소방안전 점검을 받고 있습니다.

    21개 점포 가운데 2곳은 이미 일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청두 등 중국 내 150여 개 롯데 점포에 대해서도 소방안전과 위생 점검이 이뤄지고 있고 상하이의 롯데 중국본부는 세무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롯데 관계자]
    "정기 점검이었는지 확인이 아직 안 되는 상황이고요. 계속 그쪽 당국과 협의를 해서 풀어가는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소식통들은 경북 성주의 롯데소유 골프장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확정되자 중국 당국이 일종의 보복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롯데에 대한 고강도 조사와 사드 배치문제 간의 연관관계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 앵커 ▶

    중국이 자국에 진출한 롯데그룹에 대해 전방위 조사에 나서면서, 우리 정부가 조만간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문제가 현명하고도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이슈 포커스 였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