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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최순실 게이트에 휩쓸렸던 2016 '올해의 말말말'

[이브닝 이슈] 최순실 게이트에 휩쓸렸던 2016 '올해의 말말말'
입력 2016-12-30 17:38 | 수정 2016-12-3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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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16년도 이제 만 하루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이 시간에는 2016년도 있었던 큰 이슈들을 살펴볼 텐데요.

    올 한 해, 시청자 여러분은 어떤 뉴스를 보며 함께 울고 또 웃으셨는지요.

    시민들이 인상 깊게 느낀 뉴스가 뭐였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허준호]
    "아무래도 지금 현직 대통령 탄핵, 헌정상 탄핵 두 번째 (뉴스)가 가장 생각이 나고요."

    [김한나]
    "국정농단이나 뭐 이런 법조계의 비리,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아서 좀 가슴이 많이 아프고요."

    [이우주]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랑 경주에서 지진 났을 때 제대로 대응을 못 했던 것들이었는데 (이런 게) 올 한 해 사회적인 신뢰를 많이 낮추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홍정훈]
    "이번에 소녀상 지키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이나 각자의 자리에서 생업들을 포기하면서 촛불 집회에 참여했던…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잃어버린 사회적 신뢰나 안 좋은 뉴스들이 가득한 이 세상에 한줄기 희망이 좀 됐던 느낌이었어요."

    ◀ 앵커 ▶

    2016년 올 한 해에도 많은 말들이 회자됐습니다.

    특히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또 분노하게 했던 말들이 많았던 해가 아닌가 싶은데요.

    자세한 내용을 나경철 아나운서와 알아보겠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최근 사건이기도 하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관계자들의 말이 가장 많이 회자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 나경철 아나운서 ▶

    그렇습니다.

    특히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SNS에 올린 말이 국민들의 공분을 샀죠.

    "능력이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

    정유라 씨가 재작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인데요.

    정 씨의 이대 부정 입학 상황까지 드러나면서 많은 이들이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이 말은 특히 '최순실 게이트'로 번지는 지점에 불거져 더 많은 공분을 샀습니다.

    이 말에 분노하신 분도 많을 겁니다.

    "민중은 개 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인데요.

    나 전 정책기획관은 지난 7월 한 언론사 기자들과의 회식자리에서 영화 '내부자들'의 대사를 인용해 이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당시 나 전 정책기획관은 술에 너무 취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 발언 때문에 결국 파면됐는데요.

    그 밖에 회자됐던 말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박근혜 대통령/2차 대국민 담화(지난 11월 4일)]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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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석/서울지방경찰청 경위(지난 10월 국감)]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고 초보 운전이나 약간 운전이 서투른 사람들 같은 경우는 어려울 수 있는데 (요철도) 굉장히 매끄럽게 잘 넘어갔고 그다음에 코너링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다른 대원하고 비교가 많이 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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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런데 주식도 얼마 안 됐다면서 왜 한화에서는 이렇게 그 일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을 했을까요?"

    [주진형/전 한화증권 사장]
    "한화그룹에서는 뭐 우리나라 재벌들이 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일종의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방식과 똑같아서 일단 누구라도 한마디 말을 거역하면 그것을 확실하게 응징을 해야 다른 사람들이 말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는 그런 논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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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가 미우시죠?

    [장시호/최순실 씨 조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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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곡성' 중]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뭣이!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

    ◀ 유선경 아나운서 ▶

    이번엔 올해 있었던 굵직굵직한 사건사고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래도록 우리를 괴롭혔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사건, 또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 사건들이 쏟아졌죠.

    먼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되짚어보겠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가 드러나기 시작한 건 지난 2011년, 하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건 5년이 지난 뒤인 올해서부터입니다.

    지금까지 접수된 피해자만 5천 3백여 명, 이 가운데 무려 천백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잠재적 피해자가 2백20만 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하는 사건입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살균제 사용과 피해 정도의 연관성이 얼마나 입증됐는지에 따라 피해 등급이 나뉘었는데, 3,4 등급 피해자에 대한 구제 방안은 아직 다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조순미/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왜 죽었는지조차도 지금 알려고 하지 않는 게 문제인 거죠. 3·4등급 분들도 지금 똑같이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는데…."

    또, 높은 등급의 판정을 받더라도 '세퓨'같이 폐업한 업체의 경우, 피해자들이 구제받을 길이 막막합니다.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인 가습기 특별법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 내용이 빠졌는데요.

    '옥시레킷벤키저'와 '홈플러스' 등 살균제 제조사와 관계자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월 6일 열립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많은 이들이 분노했는데요.

    이 사건으로 '여성혐오' 이슈가 우리 사회에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또, 지하철 구의역에서 한 청년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는데요.

    영상을 다시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강남역 인근에서 벌어진 묻지마 살인사건.

    많은 여성들이 이 사건을 정신이상자 한 명의 우발적 범행으로 흘려 넘길 수 없었던 건, 그저 운 좋게 그 자리에 있지 않았을 뿐, 어쩌면 내가 그 희생자가 될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5월,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승강장에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19살 청년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외주업체 계약직 근로자,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위험한 일을 혼자 하도록 내몰렸던 사회 초년병.

    밥 먹을 시간조차 없었던 그의 가방엔 컵라면 한 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최근 5년간 건설, 화학 등 대기업 사업장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사망자 가운데 86%는 하청 근로자였습니다.

    위험하고 힘든 일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몫으로 돌아가는 사회 구조에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했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남의 나라 일만 같았던 지진도 우리나라에서 발생했죠.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도 올해를 대표하는 사건 중 하나인데요.

    이후 많은 이들이 생존가방을 만드는 등 새로운 공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지난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 규모는 5.8에 달했습니다.

    [경주 시민]
    "창문이 '다다다'하고 떨어질 판이더라고요. 기절할 뻔했어요. 자다가 일어나서…."

    1970년대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는데요.

    여진은 5백 50여 차례나 계속됐습니다.

    불안한 가운데 안전처가 재난 문자를 뒤늦게 발송하며, 늦장 대응도 논란이 됐습니다.

    ◀ 앵커 ▶

    올해는 어떤 신조어가 등장했을까요?

    시청자 여러분도 몇 개 기억나는 게 있으실 텐데요.

    유선경 아나운서와 알아보겠습니다.

    올해 등장한 신조어, 저부터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게 떠오르네요.

    ◀ 유선경 아나운서 ▶

    아무래도 그러시죠?

    '순실증'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분노와 우울함, 무기력감을 느끼는 걸 '순실증'이라고 한다는데요.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가 이대에 부정입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순실증'을 앓았습니다.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하나하나 파헤쳐지면서 이'순실증'을 경험한 분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분노를 풍자로 승화시킨 사례도 많았는데요.

    최순실 씨의 이름을 딴 메뉴도 화제가 됐다고 합니다.

    대구의 이 빵은 주문이 폭주해서 단종이 됐을 정도입니다.

    이번엔 직장인들이 꼽은 올해의 신조어인데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천 명에게 직장생활을 잘 반영한 신조어를 물었는데요.

    월급 로그아웃이 1위로 선정됐습니다.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카드 값과 생활비 등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을 빗대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또 카카오톡 등으로 언제나 업무 연락이 가능해지면서 생긴 단어인 메신저 감옥, 회사에서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을 말하는 사축도 순위권에 올랐습니다.

    혼밥. 혼술은 올해의 트렌드를 대변하는 키워드였습니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커피도 마시고, 여행도 나 홀로 가는 '혼행'이 올해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 출판사가 성인남녀 1천 8백 명에게 '나 홀로 족 트렌드'에 대해 물었더니 5명 중 3명이 "매번은 아니지만 혼밥, 혼술, 혼행은 좋아하는 취미"라며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걸 즐긴다고 답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 ▶

    올 한 해 해외에서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2016년 해외 주요 이슈들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영상을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영국이 끝내 유럽연합 탈퇴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파운드화는 급락했고, 캐머런 총리가 사의를 밝히는 등 메가톤급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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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5시, 개표 종반 윤곽을 드러낸 선거 결과는 트럼프의 압승이었습니다.

    [브렛 바이어/폭스뉴스 앵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가장 비현실적인 그러나 현실적인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수조 원 자산가로, 공직이나 군 경력이 없는 아웃사이더가 대통령이 된 것은 240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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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01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밥 딜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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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만이 알고 있네']
    "얼마나 먼 길을 걸어야 비로소 참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이후 그의 가사를 인용한 판결문과 관련 대학 강좌가 나오고, 멀리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그의 노래가 수시로 언급될 만큼, 밥 딜런의 발자취는 넓고도 깊습니다.

    하지만, 수상을 둘러싼 논란도 뜨겁습니다.

    "문학의 영역을 확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노벨상의 권위와 문학의 순결성을 해쳤다는 비난이 함께 쏟아졌습니다.

    ◀ 앵커 ▶

    시청자 여러분은 새해 어떤 소식을 듣고 싶으신가요?

    생활에 도움이 되는 소식, 또 기쁘고 감동이 있는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해드리고 싶은 것이 저희 바람입니다만 늘 그렇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기도 합니다.

    어떤 소식을 듣고 싶으신지 시민들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인터뷰 ▶

    [최유빈]
    "경제가 대기업만 너무 위주로 된 것보다 중소기업들도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저 같은 취준생한테도 이제 사회나 뭐 회사에 대한 기회나 정보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김한나]
    "올해는 좀 연말 분위기도 많이 안 나고 기부나 아니면 좋은 일을 했다는 기사들이 좀 적었는데 기부하고 따뜻한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는…그런 기사가 많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김태광]
    "일단은 좋은 정책들이 많이 나와서 수고한 사람들이 다 수고한 만큼의 보람을 느끼며 살 수 있는 나라가 되는 그런 뉴스들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이우주]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그런 정치 지도자가 탄생했다, 그런 뉴스를 좀 많이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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