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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4년간 결석해도 아무도 몰랐다, 아동 보호 '구멍'

[심층취재] 4년간 결석해도 아무도 몰랐다, 아동 보호 '구멍'
입력 2016-01-16 20:06 | 수정 2016-01-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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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숨진 최 군이 학교에 안 나오기 시작한 건 2012년 4월 30일입니다.

    그리고 행방이 파악된 건 어제였습니다.

    무려 4년 가까이 학교를 나가지 않은 건데, 왜 아무도 알지 못했을까요?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 군이 2012년 3월 2일 입학한 부천시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최 군의 생활기록부에는 "발표를 잘하고 관찰력도 있고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서 친구들과 다툼이 있고 남에게 피해를 준다"고 써져 있습니다.

    최 군은 입학 열흘만인 3월 12일 반 친구의 얼굴을 연필로 찌르고 옷에 색연필을 묻혀 학교폭력위원회에 넘겨졌습니다.

    그런데 회의 하루 전인 4월 30일부터 최 군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0[0초등학교 교감]
    "(담임교사가) 엄마한테 전화도 하고, 집에 간다고 말을 하고 갔는데도 엄마가 없어서 만나지도 못했고.."

    학교는 5월 9일과 18일 두 차례 출석 독려장을 집으로 보냈지만 모두 반송됐습니다.

    결석 한 달째인 5월 30일. 학교는 최 군의 주소지 주민센터에 "장기 결석학생에 대해 파악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공문을 받은 주민센터는 부모에게 학생 출석을 독촉해야 하고, 만약 소재가 파악되지 않으면 교육청에 통보해야 합니다.

    그런데 해당 주민센터는 아직 이 과정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센터]
    "저희가 공문 접수를 누가 했는지 그걸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접수를 받은 사람이) 누구라고 얘기를 못 하겠습니다."

    학교와 교육청의 관심도 여기까지였습니다.

    결석 90일째가 되자 '정원 외 관리 대상'에 등록하긴 했지만, 담임교사는 2학기에 휴직했습니다.

    최군의 행방은 4년이 지나서야 드러났습니다.

    인천 11살 아이 학대 사건으로 교육부가 장기결석 학생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뒤늦게 학교가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지난해 기준 장기결석상태인 학생은 2백 명이 넘습니다.

    정부는 내일 이준식 사회부총리 주재로 긴급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장기 결석 아동 현황을 다시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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