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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숲 칼바람 '쌩', 서울이 철원보다 더 추웠다

빌딩숲 칼바람 '쌩', 서울이 철원보다 더 추웠다
입력 2016-01-20 20:11 | 수정 2016-01-2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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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도 전국이 매서운 바람과 추위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한반도로 내려온 이른바 북극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요.

    서울은 어제부터 평균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추위 하면 떠오르는 강원도 철원보다 2도 정도 높았는데요.

    그런데 우리 몸이 느끼는 추위, 체감온도는 서울이 철원보다 1도쯤 더 낮았다고 합니다.

    빌딩 숲이 만드는 바람과 그늘 때문이었는데요.

    정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오 무렵 서울 여의도.

    빌딩숲에서 체감온도를 재봤습니다.

    영하 16.5도.

    기온보다 실제 8도 이상 더 춥습니다.

    바로 옆, 탁 트인 여의도 공원에선 체감 온도가 영하 9.5도.

    비슷한 시각 같은 지역인데도 빌딩숲이 공원보다 훨씬 더 추운 겁니다.

    바람을 막아주는 건물 구석에서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과 별 차이가 없지만, 이렇게 몇 발짝만 걸어 들어가서 바람이 통하는 건물 사이로 들어서면 체감온도는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금세 10도 이상 더 추워졌습니다.

    [이호준]
    "군대 전역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진짜 혹한기(훈련)하는 느낌인 거 같아요."

    실제로 칼바람이 몰아친 어제 평균기온을 보면 서울이 혹한의 대명사인 철원보다 2도 높았지만, 실제 느끼는 추위지수인 체감온도는 영하 20.8도로 철원보다 더 낮았습니다.

    빌딩숲이 그늘도 많고 바람도 강하기 때문입니다.

    [김규랑 연구관/국립기상과학원]
    "빌딩 숲을 지나면서 공기의 흐름이 빨라지는데, 실험결과 풍속이 최대 2배 이상 증가하는 걸로 나타나났습니다."

    바람이 불면, 피부의 수분이 1g 증발될 때마다 640칼로리의 열량이 빠져나가 체온을 떨어뜨리는 겁니다.

    기상청은 체감온도 영하 10도 아래의 한파에선 장기간 야외활동을 할 경우 저체온증 위험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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