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에는 가족들을 위해서, 또 꿈을 위해서 매서운 추위를 견뎌내고 있는 도시민들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남 일 같지 않아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다가 성실한 모습들에 되레 힘 받으실 것 같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밑돈 오늘 아침.
살을 에는듯한 바람을 뚫고 김상호 씨의 택배 오토바이가 달립니다.
방풍 장갑은 비닐봉지로 감싸고, 내복에 양말 두 켤레까지.
그래도 시속 5-60킬로미터로 달리면 온몸으로 칼바람을 받아내야 합니다.
추위는 매워도 넘치는 일감만은 단맛입니다.
[김상호/퀵서비스 배달원]
"(추위 때문에) 금액이 평상시보다 할증이 붙어서 올라가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거죠. 50% 정도 비싸게 받아주는 곳도 있고."
"예. 잡채밥 5개! 알겠습니다."
점심시간, 중국집엔 배달 주문이 빗발칩니다.
겨울은 배달의 계절.
추운 날일수록 음식 배달은 더 늘어납니다.
"식사왔습니다! (아이고. 추운데 고생하시네.)"
1시간 반 동안 30건이 넘는 배달을 마친 안병석 씨,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습니다.
[안병석/중국집 배달원]
"(바람을) 얼굴에 맞다 보니까. 콧물도 나고, 눈물도 나고. 애로 사항이 엄청 많죠."
달리는 것도 힘들지만 서 있는 것도 고역입니다.
하루 5시간씩 빌딩숲 속 바람길에 서서 일해야 하는 백화점 주차요원.
젊은 날의 고생 사서도 한다는데, 동장군에 맞서 오늘 하루도 버텨봅니다.
[위찬웅 /대학생]
"방학을 이용해서 등록금 벌기 위해. 귀마개랑 장갑이랑 장갑도 이렇게 두 겹 끼고 했는데도 어제오늘 날씨가 너무 추운 것 같습니다."
낮 최고 기온마저 영하권으로 떨어져 있는 혹독한 추위.
춥고 힘들어도, 내일을 향한 발걸음을 묵묵히 내딛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뉴스데스크
박윤수
'칼바람에도 거리로' 가족과 꿈을 위해 일터 지킨다
'칼바람에도 거리로' 가족과 꿈을 위해 일터 지킨다
입력
2016-01-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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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1-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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