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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 술 한잔' 저체온증 부른다, 따뜻한 느낌은 위험신호

'춥다고 술 한잔' 저체온증 부른다, 따뜻한 느낌은 위험신호
입력 2016-01-20 20:18 | 수정 2016-01-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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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추울 때는 독한 술 한잔이 몸을 따뜻하게 데워서 좋을 거라 믿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예상과 달리 추운 날의 음주는 건강에 아주 위험하다고 합니다.

    나윤숙 의학전문기자가 그 이유를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건강한 20대 남성의 손목 혈관을 초음파로 살펴봤습니다.

    난방이 잘 되는 실내에 머물렀을 때 혈관 직경은 2.1mm입니다.

    10분 정도 밖에 있자 몸에서 나오는 열, 즉 체표면 온도가 15도까지 떨어지고 혈관 직경은 1.3mm로 좁아졌습니다.

    이번엔 소주를 반 병 정도를 마시고 같은 실험을 했습니다.

    체표면 온도는 이전보다 높은 20도, 혈관 직경도 1.9mm로 실내에 있을 때와 거의 비슷합니다.

    [이경서]
    "술을 먹고 나갔을 때는 술이 올라서 그런지, 좀 덜 추웠던 것 같아요."

    술을 먹어 몸이 따뜻해졌다는 느낌이 있지만 사실 이것이 위험신호입니다.

    한파가 닥치면 우리 몸은 심장에서 먼 손발 쪽 혈관을 좁아지게 해 심장과 같은 주요 장기의 체온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혈관이 좁아지질 않아 추위는 덜 느끼게 되지만 이 혈관들 때문에 몸은 열을 계속 빼앗기게 됩니다.

    실제 올겨울 응급실을 찾은 저체온증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박병원/순천향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일시적으로는 혈관이 확장되지만, 결국에는 혈관 수축이 오게 되고, 혈압도 더 상승하게 되어 심혈관질환 위험도 더 높아집니다."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술보다는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당분이 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게 유리합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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