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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 온 듯.. 한강 유빙 헤치고 숭어잡이 한창

'빙하기' 온 듯.. 한강 유빙 헤치고 숭어잡이 한창
입력 2016-01-22 20:13 | 수정 2016-01-2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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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연일 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한강 하구가 얼음덩이로 가득 차 있습니다.

    보시면 풍경이 흡사 빙하기 같기도 한데요.

    유빙 사이사이 제철맞은 숭어잡이도 한창인데요.

    전재홍 기자가 직접 배를 타고 나가봤습니다.

    ◀ 리포트 ▶

    서해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 한강 하류

    강물을 뒤덮은 하얀 얼음이 바다로 천천히 흘러갑니다.

    허가 없이는 배도 띄울 수 없는 민통선 안쪽 한강의 최북단.

    남극이나 북극 바다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빼곡하게 차 있습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한강 하구에 강의 얼음이 잘게 쪼개져 이른바 '유빙'이 형성된 겁니다.

    강으로 가는 길은 험해졌지만, 하루벌이를 포기할 수 없는 어민들.

    얼음에 갇힌 고깃배를 굴삭기 한 대가 강으로 끌어 내려주자 준비를 마친 어선들은 좋은 목을 놓칠세라 바삐 포구를 빠져나갑니다.

    마치 눈밭을 연상케 하는 한강 하구에는 썰물을 따라 밀려온 얼음 덩어리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유빙이 뱃전을 스쳐 지나가고,

    마치 빙하 사이를 떠다니는 듯한 낯선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물을 내리고, 소금을 넣은 끓인 물에 언 손을 넣어보고 추위를 달래며 기다리길 30여 분.

    얼어붙은 그물을 걷어올리자, 어른 팔뚝 만한 숭어 한 마리가 올라옵니다.

    얼음이 고기잡이에 지장이 있을 법하지만 제철을 맞은 어민은 오히려 반갑다고 말합니다.

    [고영인/전류리포구 어민]
    "반갑죠. 이게(유빙) 있어야 고기가 올라오니까. 이걸 해야 처자식을 먹여 살리니까."

    오늘 하루 잡은 숭어는 열 마리 남짓.

    고단한 그물질이지만 어부들은 제철을 놓칠세라 다시 강으로 나갑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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