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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잘 읽어도 부자 된다' 새해, 독서 잘하는 법

[앵커의 눈] '잘 읽어도 부자 된다' 새해, 독서 잘하는 법
입력 2016-01-22 20:36 | 수정 2016-01-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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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좀 많이 못 읽은 것 같아서 올해는 많이 읽어보려고요."

    "저희 큰애가 이번에 초등학생이 되거든요. 그래서 입학 기념으로."

    "저희가 여행 중인데요. 여행 중에 지루하지 않게."

    ◀ 앵커 ▶

    네, 새해 독서 계획 좀 세우셨습니까?

    오늘 정부가 발표한 우리 국민 독서실태를 보면 성인 10명 중 3명은 1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책만 잘 읽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데 오늘 앵커의 눈에서 살펴보겠습니다.

    ◀ 앵커 ▶

    네, 토마스 콜레이가 쓴 '부자의 습관'이란 책을 보면 세계 부호들의 88%가 매일 30분 이상 책을 읽는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독서가 부자들의 필수습관인 것만큼은 틀림없는 모양입니다.

    그럼 우리나라 재계 총수나 CEO들은 어떤 책을 보고 있을까요?

    GS 허창수 회장은 논어나 중용 같은 고전을 읽고요,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경제, 경영관련 서적을 읽고 있네요.

    롯데 신동빈 회장은 인간의 진화를 다룬 인문서적,

    현대차 정몽구 회장 책장엔 빌 게이츠와 관련한 자기계발서가 꽂혀 있네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상황이 비슷해서일까요?

    IBM 창업주 아들이 쓴 아버지와의 기록에 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 앵커 ▶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죠

    해외 명사들은 자신들의 서재를 자주 공개하는데요.

    김재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세계적인 부호 빌 게이츠는 서평 블로거로도 유명합니다.

    소설부터 전문서적까지 1년에 50여 권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데, 최근 그가 읽은 닉슨 전 대통령 관한 독특한 시각의 전기는 곧바로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책 읽어주는 남자'로도 친숙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 때마다 읽을 책을 공개하는데, 새해 연휴엔 라이트 형제의 실화를 다룬 책과, 중국 소설가의 번역서를 포함한 대중적인 소설책이 주를 이뤘습니다.

    신년사를 통해 서재를 공개한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의 책장도 화제가 됐습니다.

    중국의 대문호 루쉰이나 라오서의 소설, 또 미국의 철학자 윌 듀랜트와 전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의 책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관심이 엿보였습니다.

    ◀ 앵커 ▶

    한 서점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책을 분석했더니, 지난해엔 용기, 그 전해엔 대화와 같은 주제의 책들이 많았습니다.

    책에 그 시대의 고민이나 관심이 반영된 걸 텐데요.

    이런 베스트셀러 책에 빠지지 않는 게 있죠?

    유명인의 추천사나 서평인데요,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건지 나성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서점의 올해 첫 회의, 사람들의 주된 관심이 무엇일지가 화두입니다.

    "새해에는 '부자가 되겠다' 또는 '절약을 하겠다' 지금 시기랑 잘 맞는 주제의 책을..."

    추천하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도, 반대로 서점의 판매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독자의 관심사를 잘 파악하는데 신중합니다.

    최근엔 일반인들의 서평 활동도 활발합니다.

    인터넷에 서평 올리기가 취미인 김가은 씨도 평범한 회사원이면서 인기 서평가입니다.

    일부 서점은 김 씨에게 더 많은 책을 살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김가은/회사원·인터넷 서평가]
    "제가 읽은 책들을 기록하기 위해서 시작한 블로그인데, 제가 쓴 서평을 다른 독자 분들이 관심을 갖고 (구입도 하니까...)"

    출간 전인 책을 인기 서평가들에게 미리 제공하는 출판사도 있습니다.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건 이 책이 정식 출판되기 전 만들어진 '가제본'입니다.

    이들이 써서 인터넷에 올린 서평은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손민규/예스24 뉴미디어팀 대리]
    "지금 일반인이 쓰는 서평의 파급력은 신문사 서평이라든지 방송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책, 그 정도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업성을 띨 경우 신뢰를 잃기 때문에 돈을 주겠다는 출판사의 제안은 거절하는 것도 서평가들 사이에서는 불문율로 돼있습니다.

    ◀ 앵커 ▶

    네, 추천사나 서평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나만의 독서목록, 나만의 책 읽기 습관 기르기가 쉽진 않죠?

    1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는 다독왕들이 있는데요.

    그들의 비법을 조재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대학진학 대신 장사일에 뛰어든 20대 때부터 매일 두 시간씩, 숙제처럼 책읽기를 시작한 고옥순 씨.

    지금까지 구입한 책만 4천여 권을 넘기며 한 서점이 선정한 다독왕에 올랐습니다.

    비결은 먼저 쉬운 책을 골라 읽고, 흥미가 느껴지는 어려운 책은 반복해서 읽으며 독서습관을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고옥순/냉면업체 대표]
    "(어려운 책부터 보면) 절대로 읽기 싫어져요. 1학년 학생한테 4,5학년 수학을 풀게 하는 것처럼. 처음에는 재밌는 책부터, 아니면 짧은 구절로 돼 있는 책부터.."

    또 다른 다독왕인 장덕환 교수는 매일 500쪽의 책을 읽고서야 잠자리에 듭니다.

    매년 100여 권의 책을 읽는 장 교수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서점에 들릅니다.

    [장덕환 전 교수]
    "(서점을 자주 들러) 책을 습관적으로 접하게 된다는 얘기죠. 그러다 보면 자연히 책을 자꾸 보게 되는 게 아닌가.."

    다독왕들은 단기간에 많은 책을 읽는 계획보다는, 쉬운 책이라도 조금씩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장기 계획을 세울 것을 추천했습니다.

    [도정일/책읽는사회만들기 국민운동상임대표]
    "하루 15분, 30분, 매일 빼놓지 않고 책을 손에 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앵커 ▶

    기억나십니까, 지난 2001년 전국민 책읽기 운동의 일환으로 MBC에서 방송했던 프로그램인데요,

    당시 국민 1인당 연간 독서량이 일본의 절반 수준이어서 책읽기 캠페인도 많이 했었는데요, 다시 15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걸로 조사됐네요.

    우리 국민들 정말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 걸까요,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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