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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도심 시한폭탄 '고드름', 방심 때 '쿵'

[현장M출동] 도심 시한폭탄 '고드름', 방심 때 '쿵'
입력 2016-01-26 20:24 | 수정 2016-01-2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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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달리던 차 위로 뭔가가 떨어지면서 앞 유리창에 금이 갑니다.

    다리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던 대형 고드름이 떨어진 건데요.

    땅까지 닿아 있던 고드름이 갑자기 쓰러지고, 방송 인터뷰 중에 머리 위를 덮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겨울철 도심 속 고드름은 날이 풀리면서 흉기로 돌변하곤 하는데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드름 때문에 위험하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119구조대원들이 긴급 출동합니다.

    재래시장에 매달린 거대한 고드름은 어른 키 두 배 길이.

    한 눈에도 위험해 보입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정으로, 전기톱으로 안전하게 깨부수는 데 30분이 걸렸습니다.

    [장우진/서울 서대문소방서]
    "하수도가 노후돼서 조금씩 새는 것 같습니다."

    119구조대원들이 제거한 고드름 덩어리입니다.

    두 손으로 들기도 힘들 정도여서 사람 머리로 떨어질 경우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주상복합건물 외벽에 주렁주렁 매달린 초대형 고드름.

    119대원들은 고소차를 동원해 20m 높이까지 올라가 망치질을 합니다.

    폭포가 언 듯, 수십m 길이의 고드름은 로프를 타고 내려가 부수기도 합니다.

    지난 5년간 서울에서 2천600여 건의 고드름 제거작업이 이뤄졌는데, 혹한이 몰아친 올겨울은 더욱 기승입니다.

    고드름 신고가 끊이지 않다 보니 소방서마다 고드름 제거를 위한 별도 훈련까지 실시할 정도입니다.

    [이동철/서울 강동소방서]
    "저희가 고드름 출동을 나가면 상상도 못한 장소에 고드름이 있거든요."

    고드름은 배수관과 콘크리트 틈 사이로 샌 물이나 배기관 김이 얼어붙어 생깁니다.

    때문에 강추위 뒤 날이 풀리는 요즘 같은 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지난 2013년 대전에서는 50대 여성이 떨어진 고드름에 맞아 숨지기도 했습니다.

    [권영순/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이사장]
    "고드름이 얼음 폭탄이 돼서 큰 인사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건물주가) 바로 119 신고해서 (제거해야 합니다.)"

    소방당국은 고층 건물의 고드름을 뗄 때는 119에 신고하고 높은 건물이나 나무 아래를 지날 때는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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