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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반려동물 향한 애정 악용한 몰상식 장묘업체

[현장M출동] 반려동물 향한 애정 악용한 몰상식 장묘업체
입력 2016-02-11 20:26 | 수정 2016-02-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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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족처럼 지내던 반려동물이 먼저 떠나면 장례를 치러주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런 추모 마음을 이용해 일부 장묘업체들이 눈속임으로 돈벌이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4년을 함께한 반려견을 떠나보내는 시간.

    얼굴을 대보고 어루만져도 보지만 마지막이라는 슬픔은 이겨내기 힘듭니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반려견은 화장돼 유골함에 담겨집니다.

    [이정화]
    "진짜 제가 준 것보다는 받은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것보다 더 좋은 뭔가가 있다고 했으면 제가 선택했을지도…."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이 천만 명에 달해 해마다 10만 마리가 넘는 사체 처리가 사회문제로 되면서 지자체들도 공공동물장묘시설 설치를 검토하고 있고, 무엇보다 장례절차를 거치고 싶어하는 주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박민우/동물장묘업체 관계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기르시기 때문에 마지막을 아름답게 보내주기 위해서…."

    그러나 일부 동물장묘업체들은 이런 분위기를 악용하고 있습니다.

    한 장묘업체 건물 바깥에 있는 냉장고.

    보관된 상자마다 동물 사체가 담겨져 있습니다.

    장례를 의뢰받은 뒤 한꺼번에 화장하려고 이렇게 모아두는 겁니다.

    [동물장묘업체 전 직원]
    "견주가 없으면 쌓아놓고 합동으로 하는 거죠. 심지어 6~7개씩 3일씩 대기하는 애들도 있어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인데, 실제로 소각로에는 서너 마리의 동물을 함께 올려놓고 화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골이 뒤섞일 수밖에 없는데도, 나중에 주인에게는 단독으로 화장한 것처럼 속여 돌려줍니다.

    [동물장묘업체 전 직원]
    "남의 것 4~5마리 섞인 유골을 가지고 "내 강아지다, 내 고양이다" 울면서 1년, 2년씩 보관하는…."

    심지어는 미리 화장해서 보관해뒀던 다른 유골을 지금 막 화장을 끝낸 것처럼 유골함에 담아주기도 합니다.

    내가 맡긴 반려동물과는 전혀 무관한 엉뚱한 유골을 돌려받는 겁니다.

    [동물장묘업체 전 직원]
    "뼛가루 숟가락으로 퍼 담아서 주는 거에요. 애는 화장도 시작 안 했는데 미리 만들어 놨던 걸 담아다 주는 거에요."

    이런 업체들이 동물병원에 돌린 전단지입니다.

    "수수료를 줄 테니 장례고객을 보내달라" 하면서 주인이 참관하지 않게 하면 수수료를 더 주겠다고 강조합니다.

    주인이 없어야 이들의 바꿔치기 작업이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전진경/동물보호시민단체 상임이사]
    "단순히 그걸 하나의 좋은 사업 기회로 봐서 돈만 벌기 위해서 이 사업에 뛰어들고 그렇게 된다면 얘네들의 생명이 공산품처럼 취급돼 학대받는…."

    일부 업자들의 이런 불법행위는 적발도 쉽지 않고, 적발해도 솜방망이 과태료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 틈을 탄 몰상식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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