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내시경 기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병증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바로 환부를 수술하는 것까지 가능해졌다고 하는데요.
나윤숙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먹기만 하면, 음식물과 위산이 올라와, 앉아서 잠을 자야 했던 20대 남성의 내시경 모습입니다.
식도에서 위로 넘어가는 부위가 크게 넓어져 있습니다.
'위식도역류' 증상의 전형적인 원인입니다.
최근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이 같은 역류성 식도염을 내시경으로 수술을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내시경으로 식도와 위 경계 부위에 상처를 내면, 손상된 곳이 아물면서 공간이 좁아지는 원리입니다.
이 환자의 식도-위 접합 부위는 내시경관 하나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아져 지금은 '위식도역류'에 치명적이라는 커피를 마실 정도가 됐습니다.
[이현구/'위식도역류' 내시경 수술 환자]
"앉아서 자거나 그랬었어요. 이제 그런 것들도 할 필요가 없고 그러니까…."
내시경 수술은 흉터가 전혀 안 남는데다 전신 마취가 필요 없어 회복도 빠릅니다.
최근 외국에서는 내시경만으로 맹장이나 담낭절제수술까지 성공한 상태입니다.
[조주영/분당차병원 내과 교수]
"외과 수술에 비해서는 아주 비용 효과가 상당히 있는 것이죠. 입원 기간도 단축할 수가 있고…."
하지만, 내시경 소독 문제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내시경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 4월 19일 뉴스데스크]
"비용을 아끼려고 일회용 포셉을 씻어서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인건비와 시설 유지에 필요한 내시경 원가는 8만 원을 넘는 반면 실제 내는 검사 비용은 그 절반에 그쳐, 비용을 아끼려는 병원들이 내시경 소독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입니다.
[이동호/소화기연관학회 보험정책단장]
"기계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우리가 철저하게 (내시경을) 수리나 점검하는 것은 환자의 '안전'에 아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나라에서 내시경으로 위 대장 조기 암 환자가 수술을 받는 경우는 한해 20만 건으로 최고 수준의 내시경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전에 관한 투자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뉴스데스크
나윤숙
단순 검진에서 수술까지, '내시경'의 진화
단순 검진에서 수술까지, '내시경'의 진화
입력
2016-02-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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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2-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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