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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원어민도 이해 못 하는 '엉터리 영어 표지판'

[이슈클릭] 원어민도 이해 못 하는 '엉터리 영어 표지판'
입력 2016-02-19 20:24 | 수정 2016-02-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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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좀 돌봐주세요, 너는 어린이', '접근성 욕실', '하지 마라 등반', 인터넷에 올라온 해외의 엉터리 한글 표지판들입니다.

    웃음이 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실 텐데요.

    '어린이를 잘 살피세요', '장애인 화장실', 그리고 '올라가지 마세요'.

    이렇게 바꿔야겠죠.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영어 표지판은 어떨까요.

    김나리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광화문에 있는 안내표지판입니다.

    한글로 쓰인 '광화문 사거리' 아래 영어로 지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브랜든 콕스/미국인]
    ('사거리'가 무슨 뜻인지 아세요?)
    "전혀 모르겠어요."

    [에이미/미국인]
    (사거리(intersection)라는 뜻인 걸 아셨어요?)
    "설명을 안 해줬으면 전혀 몰랐을 거예요."

    탁 트인 한강과 서울의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세빛섬에서도 비슷한 오류가 발견됩니다.

    한국 발음대로 써놓은 '섬'이 의미 전달을 가로막습니다.

    영어 어순을 따라 쓰다 보니 '섬 세빛'이란 국적불명의 지명이 돼버렸습니다.

    [데이비드 워러스/미국인]
    (무슨 뜻인가요?)
    "영어는 아닌 거 같은데요."

    [제니퍼 테리/캐나다인]
    (섬(island)이라는 뜻인 걸 아시겠어요?)
    "전혀요."

    발음대로 표기하더라도 외국인이 이해할 수 있는 영어 단어를 같이 써주는 방식이 바람직하지만 지역마다 제각각입니다.

    대표적인 한식 육회를 '여섯 차례'로 번역하고, 곰탕을 '곰' 즉, 'Bear 탕'으로 황당하게 표기한 식당도 있습니다.

    금융 관련 박물관의 이름이 영어로는 전혀 엉뚱한 곳으로 번역돼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지하철역의 비상시 대피 요령도 마찬가지.

    친절하게 영어 설명을 덧붙였지만 정작 외국인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스테파니 셩크넷/캐나다인]
    "비상시 물과 면수건을 사용하세요."
    (이해되셨어요?)
    "잘 모르겠어요."

    행자부는 외국인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전국의 영어 표지판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엉터리 표기를 찾아내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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