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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복덕방도 '무한경쟁', 모바일 서비스에 변호사까지

[앵커의 눈] 복덕방도 '무한경쟁', 모바일 서비스에 변호사까지
입력 2016-02-19 20:38 | 수정 2016-02-1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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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슬슬 출출해지는 시간인데요, 밤참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요즘엔 스마트폰에서 음식을 검색하면 집주변 음식점도 찾아주고, 상세 메뉴까지 한 번에 고를 수 있죠.

    화면을 몇 번만 두드리면 이렇게 금방 오토바이로 배달까지 돼서 오는 온라인 투 오프라인, 'O2O' 서비스입니다.

    ◀ 앵커 ▶

    어제도 소개해 드렸는데, 주로 소액 결제시장에서 주목받던 이 O2O 서비스로 부동산 시장이 뜨겁습니다.

    O2O 서비스로 집까지 구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방식인지,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 학기를 맞아 새 자취방을 구하고 있는 대학생 이경진 씨.

    부동산 중개소가 아닌 카페에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시작합니다.

    원하는 지역과 조건을 입력하자 수십 개의 매물이 나옵니다.

    방 개수와 구조, 내부 사진 같은 정보는 기본이고, 비슷한 가격대의 주변 매물도 한눈에 보고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경진]
    "제가 필요한 정보들이 딱 있어서 검색하기 편리한 것 같아요."

    원하는 매물을 선택하면 곧바로 해당 중개사와 연결됩니다.

    "네, 그 부평구청역 방 볼 수 있을까요?"

    지도에 매물의 위치가 정확히 표시되기 때문에 특정 지하철역이나 장소 주변에 매물이 있는지 미리 볼 수도 있습니다.

    [이다솔]
    "(지방에서는) 서울까지 올라와서 찾고 그러기엔 아무래도 힘든데 (부동산 앱으로) 검색하면 집에서 보다가 전화하고 올라오고 이러면 괜찮을 것 같아요."

    ◀ 앵커 ▶

    지금 보신 것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부동산 업체만 최근 3,4년 사이에 수십 곳이 생겨났습니다.

    연예인과 캐릭터까지 동원해 고객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럴 만도 한 게 지난해 1위 업체의 경우 거래량만 36만 건, 23조 원 규모였습니다.

    업계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이런 '모바일 부동산' 이용자 수는 1년여 전 불과 3% 안팎에서 반년여 만에 20% 이상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올해는 이용규모가 3배까지 커져 기존 중개업소나 벼룩시장 같은 오프라인 활용자 수를 뛰어넘을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부동산 매물이 소형과 월세 중심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문가 설명 들어보시죠.

    [이연희/부동산114 이사]
    "1인가구가 상당히 증가했고, 전세금이 올라가면서 월세 전환율이 상당히 많아졌거든요. 그런 (니즈)가 커진 가운데 (포커싱)된 매물 중심의 플랫폼들이 생겨났다고 볼 수 있죠."

    ◀ 앵커 ▶

    모바일 부동산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 결국 편리성일 텐데요.

    비용은 더 들지 않나요?

    ◀ 앵커 ▶

    모바일 부동산은 음식배달서비스 앱처럼 여러 부동산 중개소의 매물을 한 군데 모아놓은 건데요.

    서비스 이용료는 매물을 등록하는 쪽, 부동산 중개소가 부담합니다.

    집을 구하는 수요자는 추가 부담이 없는 거죠.

    그런데 요즘 부동산 중개시장, O2O 방식만큼이나 수수료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김재영 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 리포트 ▶

    쭉 뻗은 복도를 따라들어가자 탁 트인 거실이 나오고, 다른 끝에 있는 화장실에는 내부 마감재나 상태가 어떤지까지 꼼꼼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직접 현장에 찾아간 듯 입체적이고 다양한 모습.

    특수카메라로 촬영한 입체영상입니다.

    고객과 중개사가 부동산을 직접 찾아가도 마음 편히 꼼꼼히 살펴볼 수 없는 실내 구석구석을 화면으로 충분히 살필 수 있도록 한 법무법인이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계약서 등 문서 작업을 도와주고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자문도 해 줍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중개업무와 크게 다를 게 없지만 수수료는 차이가 큽니다.

    매매가 2억 5천만 원, 전세금 3억 원 미만은 수수료 45만 원, 그 이상은 거래금액에 관계없이 99만 원입니다.

    [공승배/트러스트부동산 대표변호사]
    "저희 판단에는 3억짜리 아파트나 10억짜리 아파트나 일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드는 품은 거의 유사한데 그렇다면 가격과 상관없이 수수료를 단일한 가격으로 책정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더 수긍이 가지 않겠나."

    하지만 현행 공인중개사법상 변호사라도 중개사 자격증 없이는 중개업무를 할 수 없어 이 같은 영업방식을 놓고선 합법성 여부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 앵커 ▶

    현행 부동산 중개수수료 요율표입니다.

    최고 0.9%를 넘지 않도록 돼 있습니다.

    작년에는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6억 원대 아파트 거래 수수료는 일부 내리기도 했죠.

    서울의 경우 3억 원짜리 아파트를 사고팔 때 양측이 각각 120만 원씩 모두 240만 원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데, 공인중개사 업계에선 결코 비싸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매물을 직접 찾아가는 발품과 계약 처리, 사무실 유지, 중개 보험료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제반비용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들어보시죠.

    [김태섭/공인중개사]
    "10번, 20번을 돌아다녀도 한 건도 계약이 안 되면 거기에 대한 인건비가 보장이 안 되는..."

    [안한영/공인중개사]
    "난감하죠. 중개 수수료는 고정돼 있는데, 각종 광고료는 계속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니까."

    [황기현/공인중개사협회 회장]
    "선진국은 중개 수수료가 5% 안팎인데 우리나라는 1%도 안 되는데..."

    ◀ 앵커 ▶

    한 세대 전쯤 7%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중이 지난해엔 30% 가까이 차지해 4배가 늘었습니다.

    이미 월세 비중도 전체 임대주택시장의 절반에 가깝고 주택의 개념 자체도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치킨집 고르듯 집을 구하는 직방 열풍, 변호사들까지 나선 수수료 가격파괴.

    부동산 중개 시장에 지나가는 바람이 될지, 급격한 변화의 태풍이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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