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아파트의 각 집마다 있는 비상 탈출구죠.
경량칸막이가 어디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는데 일가족 3명이 생사의 기로에서 이 베란다의 경량칸막이를 부수고 무사히 옆집으로 탈출했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가족 3명이 아파트 7층 베란다에서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뒤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40대 부부의 품에는 3살 난 딸까지 안겨있는 위급한 상황.
그런데 갑자기 이 가족의 모습이 사라지고 잠시 후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피해 가족]
"문을 여니까 숨을 못 쉴 정도로 연기가 많이 나서 먼저 창문을 열어야겠다…."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일가족 3명은 이 창문을 통해 베란다로 대피한 뒤, 제 뒤로 보이는 경량 칸막이를 부수고 맞은 편 집으로 탈출했습니다.
모두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탭니다.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위기 상황에서 이웃집으로 연결된 '경량 칸막이'를 떠올린 게 생사를 갈랐습니다.
경량 칸막이의 존재를 몰라서 참사로 이어진 사건도 있습니다.
지난 2013년 12월 화재로 베란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4명은 경량 칸막이로 탈출했다면 충분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신재/부산 해운대소방서]
"(경량 칸막이는) 화재 발생 시 대피를 위한 공간입니다. 이곳에 물건을 적치하게 되면 유사시에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건축법 시행령에 따라, 1992년 이후 만들어진 공동주택은 화재에 대비해 베란다에 경량 칸막이가 설치돼 있습니다.
MBC뉴스 김기태입니다.
뉴스데스크
김기태
부산 아파트 7층 불, '경량 칸막이'가 참변 막아
부산 아파트 7층 불, '경량 칸막이'가 참변 막아
입력
2016-02-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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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2-1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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