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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에 사귀던 여성에게 흉기 휘둘러"

"'밸런타인데이'에 사귀던 여성에게 흉기 휘둘러"
입력 2016-02-26 20:22 | 수정 2016-02-2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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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귀던 여성의 얼굴에 흉기로 상처를 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것도 밸런타인데이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얼굴 흉터를 남겼는데 정작 이 여성은 끝까지 경찰 신고를 망설였습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밸런타인 데이였던 지난 14일.

    비가 내리는 새벽, 30대 여성이 우산도 없이 경찰 지구대 처마 밑으로 걸어옵니다.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며 한참을 서성입니다

    잠시 뒤 경찰이 밖으로 나오자 한참을 머뭇거리던 여성은 경찰의 설득 끝에 10여 분 뒤에야 지구대로 들어갑니다.

    [이진우/서울 수서경찰서 도곡지구대]
    "굉장히 날카로운 흉기에 의해서 자상이 생긴 거였고, 상당히 피부가 많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의 얼굴엔 길이 10센티미터, 깊이 1센티미터의 상처가 있었고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연인 사이인 33살 박 모 씨가 흉기로 얼굴에 상처를 내고 팔과 다리를 수차례 구타한 겁니다.

    말투가 기분 나쁘다는 이유였습니다.

    피해여성은 박 씨를 피해 집에서 2백여 미터 떨어진 이 지구대 앞에서 발견됐습니다.

    피해여성은 "지난 8달 동안 박씨가 환각 성분이 든 신경안정제를 강제로 먹였다"는 진술도 했습니다.

    남자친구 박 씨는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박 씨가 1백 미터 안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원 명령만 받았을 뿐 박 씨를 구속하지는 못했습니다.

    피해 여성이 박 씨의 구속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데이트 폭력'은) 두 사람끼리 폭력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이런 것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덮으려고 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경찰청은 '데이트 폭력'을 뿌리뽑기 위해 경찰서마다 전담팀까지 구성해 집중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에 접수된 피해신고 702건 가운데 상담만 받은 뒤 신고를 철회한 사례가 111건으로 16%에 달했습니다.

    또 집중 단속 2주 동안 경찰에 검거된 가해자 411명 가운데 구속이 된 건 27명에 불과합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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