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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만에 자전거 슬쩍, 자전거 도둑 '몸체'만 바꿔

30초 만에 자전거 슬쩍, 자전거 도둑 '몸체'만 바꿔
입력 2016-03-06 20:08 | 수정 2016-03-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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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전거를 보관할 때, 앞바퀴에 잠금장치를 해 두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앞바퀴는 쏙 빼놓고, 몸체만 훔쳐가는 자전거 도둑들에겐 잠금장치가 있으나 마나입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시 중랑구의 한 도로.

    모자를 덮어쓴 채 자전거를 탄 남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지나갑니다.

    잠시 후 CCTV에 다시 포착된 남성.

    15분 전에 타고 있던 자전거는 빨간색이었는데, 이번에는 흰색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잠금장치를 해 둔 앞바퀴를 몸체에서 떼어낸 뒤, 자기 자전거 바퀴에 훔친 몸체를 갈아 끼우는 바꿔치기를 한 겁니다.

    [피해자]
    "평상시 세워 놓은 게 안 보이는 거예요. 바로 앞에 갔더니, 바퀴만 있는 거예요. 바퀴만…. 황당한 거죠."

    40살 신 모 씨는 1,2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 자전거만 골라 석 달 새 12대를 훔쳤습니다.

    신 씨가 대낮에 이런 길거리에서 대범한 범행을 할 수 있었던 건, 앞바퀴를 떼어내는 데 불과 30초도 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 씨는 집 근처에 작업장을 만들어 놓고 훔친 자전거를 조립해 완전히 다른 자전거를 만든 뒤, 대당 40만 원을 받고 팔아넘겼습니다.

    [이진학/서울 중랑경찰서 강력계장]
    "(잠금장치를) 절단하지 않더라도 고가의 몸체만 가져갈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앞바퀴보다는 몸체에 잠금장치를 하는 게 (좋습니다.)"

    경찰은 작업장에 부품이 수북이 쌓여 있는 점으로 미뤄 신 씨가 훔친 자전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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