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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다이어트 제품, 제로 칼로리 '0'의 진실

[집중취재] 다이어트 제품, 제로 칼로리 '0'의 진실
입력 2016-03-06 20:24 | 수정 2016-03-0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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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제 날도 풀리고 옷도 가벼워질 텐데요.

    외투 속에 감춰져 있던 살을 빼야 되겠다 싶어서 다이어트 시작하신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마냥 굶을 수만은 없고 그래서 이른바 제로칼로리 음료나 체중을 조절해 준다는 가공식품들을 많이들 찾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제품들,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서유정 기자가 취재해봤습니다.

    ◀ 리포트 ▶

    대형 마트 한 식품 코너.

    제로 콜라, 제로 사이다 등 이른바 제로 칼로리 음료가 눈에 띕니다.

    열량은 모두 '0'. 다이어트 중인 소비자들은 기대를 갖고 제품을 선택합니다.

    [서설/직장인]
    "이왕이면 칼로리 안 나가는 음료가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체중조절에 도움이 될 것 같고…."

    하지만 제로 칼로리를 의미하는 숫자 '0'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100mL 기준으로 4kcal가 넘지 않으면 모두 제로 칼로리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열량이 15kcal인 500mL 음료도 100mL로 환산하면 열량이 3kcal, 즉 4kcal가 안 되기 때문에 제품에는 0kcal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강재헌/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교수]
    "문자 그대로 칼로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무제한으로 마음대로 먹어도 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건 제로칼로리 제품만이 아닙니다.

    줄자를 그려 넣어 잘록한 허리를 만들어 줄 것처럼 광고하는 제품들.

    최근 젊은 여성들한테 큰 인기인 이른바 '체중조절용 조제식품'들입니다.

    몇몇 제품의 열량을 비교해 봤습니다.

    76g 한 팩의 열량은 325kcal, 돼지갈비찜 1인분이나 치즈버거 1개보다도 열량이 높고 1회 제공기준으로 당 함유량도 초코 크림이 든 과자보다 더 높습니다.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선호하는 시리얼도 1회 분량인 40그램을 저지방 우유 한 컵과 함께 먹으면 열량은 232Kcal.

    콩나물국과 밥 반공기를 먹는 것보다 열량이 더 높습니다.

    정상적인 식사량을 줄이는 것보다 다이어트 효과가 없는 셈입니다.

    [구민지/학생]
    "다이어트만을 위해서 이걸 먹어본 적이 있긴 한데 너무 힘들어요. 이걸로만 살을 뺐다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게다가 거의 같은 가공식품을 삼시세끼 먹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음식과 함께 섭취하다보면 오히려 체중이 불어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합니다.

    [권오란/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 안에 살을 빼기 위해서 열량을 빨리빨리 소모하게 한다거나 흡수를 덜 하게 한다거나 그런 요소가 들어 있는 건 아니거든요. 다이어트용으로 만들어진 식품은 아니라는 거죠."

    넘쳐나는 다이어트 식품들.

    여전히 오해를 부르는 과장 광고가 걸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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