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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엘리베이터 한 달 동안 방치, 갇힌 여성 끝내 숨져

고장 난 엘리베이터 한 달 동안 방치, 갇힌 여성 끝내 숨져
입력 2016-03-07 20:25 | 수정 2016-03-0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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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에서 한 여성이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한 달 동안이나 갇혀 결국 숨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엘리베이터 고장신고를 받고 정비공들이 출동했는데, 그냥 엘리베이터 전원을 꺼버리고 명절 휴가를 떠났다고 합니다.

    베이징 고주룡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이 주민들을 통제한 가운데 한 여성의 시신을 운반합니다.

    지난 1월 30일 시안시 가오링구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살던 이 여성은 엘리베이터에 탔다 갇혔습니다.

    엘리베이터는 10층과 11층 사이에 멈춰 섰고, 정비기사들이 신고를 받고 왔지만 누가 있느냐고 형식적으로 한 번 불러본 뒤 엘리베이터 전원을 꺼버렸습니다.

    그러고는 춘절 휴가를 떠났습니다.

    [아파트 주민]
    "엘리베이터가 자주 고장이 났어요. 춘절 전에 고장이 난 건데 그냥 놔둔 거죠."

    한 달이 지난 후, 지난 1일 다른 정비기사에 의해 발견됐을 땐 여성은 이미 굶주려 숨진 상태였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손톱자국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숨진 여성은 가족들과 헤어져 혼자 살고 있어 아무도 실종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왕젠종]
    "고장 난 엘리베이터를 고치지 않고 휴가를 간 건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당시 정비기사 등을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크고 작은 엘리베이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50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고주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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