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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우후죽순 아토피 화장품, 식약처 검증 '0'

[뉴스플러스] 우후죽순 아토피 화장품, 식약처 검증 '0'
입력 2016-03-07 20:28 | 수정 2016-03-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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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처럼 일교차도 크고 건조한 환절기가 되면 아토피 환자들 더 고생하시죠.

    아토피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만 매년 백만 명이 넘고요.

    그 중 절반은 어린이들입니다.

    이 때문에 아토피용 전용 화장품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국산만 180여 가지나 되는데요.

    그런데 담당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런 화장품들의 효과를 검증한 건 단 1건도 없다고 합니다.

    남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화장품 매장마다 아토피에 쓰면 좋다는 화장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일반 보습화장품보다 2-3배 비싸지만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보니 망설이다가도 손이 갑니다.

    [김혜진]
    "너무 비싼 거는 사실 좀 고민하게 되는데, 제 화장품을 덜 쓰고 애한테 좀 더 투자를 해줘요, 이제는."

    하지만, 정말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의 아토피 화장품의 효과를 검증해 본 제품은 지금까지 단 1건도 없습니다.

    현행법상 '아토피'란 병명은 화장품 이름에 쓸 수 없습니다.

    화장품 이름에 '아토피'를 쓸 경우 자칫 의약품처럼 비춰질 수 있고, 소비자 오남용도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시중에 팔리는 제품들도 대부분 '아토피'란 병명 대신 '아토'란 일부 표현만 쓰고 있습니다.

    [이연희]
    "'아토피'라는 말이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으니까. 이름에 '아토'나 이런 게 들어가면 쓰게 되는 거 같아요."

    소비자들의 혼동에도 불구하고 제품에 '아토피'란 말이 들어가지 않으니 식약처가 실제로 아토피에 도움되는 제품인지 검증할 의무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주헌/식약처 화장품정책과 연구관]
    "실제적으로 (아토피) 표시나 표방을 제품에서 안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걸 실증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됐던 거죠."

    이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식약처는 '아토피'란 표현을 화장품 이름에 쓸 수 있도록 관련 고시를 고치는 대신, 아토피 화장품의 성분과 효과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2천3백억 원 규모인 국내 아토피용 화장품 시장이 활성화되면 20조 규모인 세계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습니다.

    아토피가 유전인지 환경요인인지 아직 의학적으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는데 아토피 화장품을 허용하면 오히려 혼란이 더 커진다는 겁니다.

    [조현호/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
    "화장품이 의약품으로 인식돼서 오남용의 위험이 무엇보다도 커지고 이것으로 인해서 국민의 건강에 상당히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식약처는 늦어도 상반기 안엔 관련 고시를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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