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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집중취재] '간호부터 간병까지' 간호사가 책임진다

[집중취재] '간호부터 간병까지' 간호사가 책임진다
입력 2016-03-11 20:40 | 수정 2016-03-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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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확대됩니다.

    병원의 간호사가 간병인 대신에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걸 말하는데요.

    환자 가족들의 간병 부담을 줄여줄 걸로 기대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습니다.

    엄기영 기자와 조국현 기자가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일주일 째 입원중인 80대 천식환자입니다.

    식사와 산책, 24시간 작은 도움이 필요할 때 달려오는 사람은 보호자가 아닌 간호사입니다.

    이 병원에선 간호사가 보호자와 간병인의 역할을 대신하는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임은희(딸)/김순옥(환자)]
    "간병인은 피곤해서 자는 거 보면 내가 필요한데 깨울 수가 없어요, 그냥."

    "언제든지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간호사가) 해주시니까."

    간호사와 조무사가 동시에 여러 환자를 돌봐 자칫 소홀할 것 같지만, 환자가 몸을 움직이지 못해 생기는 '욕창'의 발생은 민간 간병인이 있을 때보다 오히려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부은희/일산병원 간호부장]
    "평균적으로 94% 이상 좋다고 평가하고 재이용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에 환자의 추가 부담은 하루 1-2만원, 환자가 전액 부담하는 하루 8만 가량의 간병인 비용의 1/4 수준입니다.

    서비스를 위해 병원측은 두 배 이상 많은 간호 인력을 투입했고, 환자 부담 외에 추가로 발생한 인건비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합니다.

    당국은 이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전국 4백 개 병원으로 확대운영할 방침입니다.

    연간 2조 원으로 추정되는 환자가족의 간병비 부담이 줄고, 메르스 같은 감염병 발생 위험도 크게 낮출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이 대학병원은 1~2개 병동에서 곧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간호인력 충원 문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지방의 중소병원은 걱정이 더 많습니다.

    이어서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지방 병원의 입원 병동입니다.

    가족 보호자나 민간 간병인이 없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 밥을 먹여주고 머리를 감겨 주는 모든 간병 업무를 간호사가 책임지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 병원 측은 이러한 통합병동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김영진/전북 군산의료원장]
    "현재 100개 병상을 포괄간호병동으로 하고 있고 추후에 50병상 정도 더 늘려갈 계획입니다."

    또 다른 지방 병원은 필요한 간호인력을 구하지 못해 최근 통합병동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통합병동 확대로 올해 추가로 필요한 간호사만 1천 800명.

    단계적인 확대 계획을 감안하면 인력 부족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석달전부터 통합병동 근무를 시작한 간호사 김선남씨,

    출산과 함께 병원을 나왔지만 아이가 크고, 여유가 생기면서 10년만에 다시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선남/재취업 간호사]
    "실습을 일주일 정도하면서 '실질적으로 병원에 다시 나오면 어떨까'하는 체험을 한 뒤 결정했습니다."

    김씨처럼 간호 면허소지자 32만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13만명은 자격은 있으면서도 일을 하지않는 이른바 '장롱면허'로 당국은 이들의 재취업을 유도하기만 해도 인력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영/국민건강보험공단]
    "야간전담제 등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근무 환경을 좋게 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또 감정노동 강도가 센 것이 간호사의 이직률이 높은 원인으로 보고,

    임금인상 등 처우 개선과 함께 간호사들을 위한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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