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자기공명영상이라 불리는 MRI 장비입니다.
환자의 뇌나 척추, 관절 상태를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검사 한 번에 10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어 부담스럽기도 한데요.
그런데 환자가 이런 값비싼 검사를 많이 하면 병원들이 의사에게 성과급을 주고 있어 과잉진료를 부추긴다는 의료계 내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조국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MRI를 촬영한 60대 여성입니다.
비용 때문에 몇 번을 망설였지만 결국 의사의 권유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MRI 진료 환자]
"의사가 하라면 해야 하고, 100% 하라는 대로 다하죠. 돈이 많이 들든, 적게 들든"
의료보험이 적용이 되지 않는 MRI나 CT 촬영은 가격도 천차만별.
부위마다 다르고, 병원마다 다르지만 병원을 옮기면 이마저도 다시 찍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같은 고가의 정밀검사는 우선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지만, 환자가 비싼 검사를 받으면 그만큼 의사가 월급을 더 받는 '성과급제'가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A 대형병원 의사]
"(인센티브는) 의사로 하여금 과잉진료를 부추기게 하는 의혹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한 조사에서 환자 5명 가운데 4명은 '성과급제'가 의사들의 과잉진료를 유발한다고 응답해, 의사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정유석/단국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인센티브) 기준 자체를 환자교육, 예방, 치료 성적, 환자만족도 같은 질적 지표로 바꾸는 게 바람직합니다."
병원과 의사가 필요 이상으로 과잉진료하는 사례는 해마다 4천만 건을 넘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뉴스데스크
조국현
'MRI', 'CT' 부추기는 의사 '성과급' 때문에?
'MRI', 'CT' 부추기는 의사 '성과급' 때문에?
입력
2016-03-1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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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3-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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