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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틀니'의 유혹, 노인 상대 무면허 치과 진료

'반값 틀니'의 유혹, 노인 상대 무면허 치과 진료
입력 2016-03-24 20:30 | 수정 2016-03-2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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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치과의사 면허가 없는 치기공사들이, 직접 진료를 하면서 틀니를 만들어 팔아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반값이라 노인들이 많이 찾았는데 작업실 위생상태가 엉망이었습니다.

    오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동구의 한 사무실, 한 남성이 70대 노인의 치아를 잠시 살펴보더니, 청산유수처럼 말을 쏟아냅니다.

    "틀니가 낫죠. (임플란트 했을 때) 연세 드신 분들은 여기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젊은 사람들보다 높아요."

    자신이 만드는 틀니는 치과의 절반 가격인데다 품질도 훨씬 우수하다고 강조합니다.

    "치과에서 쓰는 것은 보험이 되잖아요. 보험이 되면 더 좋은 재료 못쓰죠. 이건 이것보다 다섯 배가 강해요."

    치과의사가 아닌, 치기공사가 무면허 진료행위를 하면서 틀니를 파는 겁니다.

    작업실 기계에는 때와 그을음이 시꺼멓게 껴 있고, 담배꽁초와 음식물 쓰레기가 틀니를 만드는 재료와 뒤섞여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최근 15개월 동안 틀니와 보철치아 200여 개를 팔았습니다.

    환자의 잇몸에 직접 마취약을 놓고 치아를 깎는 시술까지 했지만, '반값 틀니'라는 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노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염태진/서울 강동경찰서 지능팀장]
    "노인복지회관 등에서 치과 무료봉사 활동을 하면서 '일반 치과보다 훨씬 싸게 해줄 수 있다', 이렇게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경찰은 무허가 의료행위를 한 혐의로 치기공사 2명을 구속하고, 3명을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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