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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차선 '흐릿', 밤 운전 '아슬아슬'

[현장M출동] 차선 '흐릿', 밤 운전 '아슬아슬'
입력 2016-03-26 20:17 | 수정 2016-03-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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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두운 밤길 운전하는데 차선이 잘 보이지 않아서 아찔했던 경험 있으십니까?

    차선이 불빛에 잘 반사돼야 정상인데, 조사해보니까 그렇지 않은 도로가 많았습니다.

    최경재 기자가 흐릿한 차선, 그 이유를 파헤쳐봤습니다.

    ◀ 리포트 ▶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휘청거립니다.

    뒤쪽 화물차가 차로를 넘어 사고를 낸 겁니다.

    비 내리는 밤, 차로를 바꾸던 차량이 뒤따르던 승용차와 충돌합니다.

    모두 차선이 보이지 않아 생긴 사고입니다.

    [임연준/운전자]
    "차선이 없다보니까 다니기도 힘들고 그래서 어쩌다 보니까 앞차 후미등만 보고 그렇게 운전하는 경우도 있게 되고..."

    차선을 처음 칠했을 때 반사값 기준은 흰색 240 황색 150, 다른 나라보다 조금 낮은 수준입니다.

    재도색 권장기준은 흰색 96, 황색 60인데 도로에 나서 반사값을 측정해 보니 절반도 못 미치는 곳이 흔합니다.

    쉽게 지워지고 벗겨진 겁니다.

    특수 페인트를 써야 하는데 절반값도 안 되는 값싼 도료를 쓴 탓입니다.

    뒤늦게 서울시가 전수조사한 결과, 불량도료가 쓰인 구간은 170km.

    이 가운데 60km는 아직 재도색이 안 된 상태입니다.

    [강진동/서울시청 교통과장]
    "노면의 온도나 품질에 대한 안정적인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공사를 안 하고 있습니다. 3월에 다시 공사가 재개가 됐고요."

    일부 구간은 불빛을 반사하기 위해 섞어 넣는 유리알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유리알 굴절률은 1.5 이상 1.9수준이어야 합니다.

    굴절률이 1.5인 경우 반사 빛은 차량 위로 퍼져버리는 반면 1.9인 차선은 운전자의 눈 쪽으로 향합니다.

    굴절률이 다른 유리알로 만든 모형 차선입니다. 이 암실에서 밝기를 직접 비교해보겠습니다.

    굴절률이 높은 유리알을 쓴 차선이 육안으로도 잘 보입니다.

    [김동욱/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속도가 높은 도로를 대상으로 해서 야간사고가 많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고굴절 유리알을 살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서울시가 차선 도색에 편성하는 예산은 백억 원에 육박하는데 지난해 불량도료를 쓴 업자들이 적발됐었습니다.

    입찰자격에 제한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하도급을 주고 눈가림 공사를 했었고 서울시는 올해 도색업체와 감리업체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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