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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도핑은 옛말, 뇌에 전기 자극해 경기력 향상

약물 도핑은 옛말, 뇌에 전기 자극해 경기력 향상
입력 2016-03-28 20:40 | 수정 2016-03-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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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금지약물을 투약하는 걸 도핑이라고 하죠.

    그런데 최근 기계 도핑, 뇌 도핑이라는 것까지 등장해서 스포츠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어떤 건지 정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열린 국제 사이클 대회.

    자전거가 고장 났다며 경기를 중단한 선수를 조사하다, 자전거에서 초소형 전기 모터와 배터리가 발견됐습니다.

    이른바 '기계 도핑' 첫 사례가 적발된 겁니다.

    [브라이언 쿡슨/국제사이클연맹 회장]
    "자전거에 모터를 숨긴 명백한 기계적 사기 행위입니다."

    최근 개발된 헤드폰 같은 이 장비는 뇌를 자극해 경기력을 높인다 해서 이른바 '뇌 도핑'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구력이나 순발력 같은 운동 능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를 전기 신호로 자극하는 방식인데, 스키점프 선수 7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장비를 쓴 선수들이 그렇지 않은 선수보다 점프력은 70%, 균형감각은 80% 급증했다는 게 업체 측 주장입니다.

    [데이브 자렛/미국 수석코치]
    "메달을 따고 못 따고는 아주 작은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영국의 한 대학 연구진은 사이클 선수 12명에게 뇌 전기 자극을 줬더니 피로감을 2분이나 더 늦게 느꼈다며, '뇌 도핑'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스포츠 과학기술개발이란 측면도 있지만 운동 능력을 비정상적으로 높인다는 점에선 약물 도핑과 매한가지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오승/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콘트롤센터]
    "약물도핑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거기에 준하는 모든 규정을 만들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기계 도핑 적발에 이어 뇌 도핑 기술까지 개발됨에 따라, 학계에선 기존 약물 검사로는 적발되지 않는 미래형 도핑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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