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금지약물을 투약하는 걸 도핑이라고 하죠.
그런데 최근 기계 도핑, 뇌 도핑이라는 것까지 등장해서 스포츠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어떤 건지 정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열린 국제 사이클 대회.
자전거가 고장 났다며 경기를 중단한 선수를 조사하다, 자전거에서 초소형 전기 모터와 배터리가 발견됐습니다.
이른바 '기계 도핑' 첫 사례가 적발된 겁니다.
[브라이언 쿡슨/국제사이클연맹 회장]
"자전거에 모터를 숨긴 명백한 기계적 사기 행위입니다."
최근 개발된 헤드폰 같은 이 장비는 뇌를 자극해 경기력을 높인다 해서 이른바 '뇌 도핑'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구력이나 순발력 같은 운동 능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를 전기 신호로 자극하는 방식인데, 스키점프 선수 7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장비를 쓴 선수들이 그렇지 않은 선수보다 점프력은 70%, 균형감각은 80% 급증했다는 게 업체 측 주장입니다.
[데이브 자렛/미국 수석코치]
"메달을 따고 못 따고는 아주 작은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영국의 한 대학 연구진은 사이클 선수 12명에게 뇌 전기 자극을 줬더니 피로감을 2분이나 더 늦게 느꼈다며, '뇌 도핑'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스포츠 과학기술개발이란 측면도 있지만 운동 능력을 비정상적으로 높인다는 점에선 약물 도핑과 매한가지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오승/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콘트롤센터]
"약물도핑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거기에 준하는 모든 규정을 만들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기계 도핑 적발에 이어 뇌 도핑 기술까지 개발됨에 따라, 학계에선 기존 약물 검사로는 적발되지 않는 미래형 도핑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뉴스데스크
정진욱
약물 도핑은 옛말, 뇌에 전기 자극해 경기력 향상
약물 도핑은 옛말, 뇌에 전기 자극해 경기력 향상
입력
2016-03-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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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3-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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