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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예산 날렸는데, 부실 소방 로봇 또 구입

수십억 예산 날렸는데, 부실 소방 로봇 또 구입
입력 2016-03-29 20:16 | 수정 2016-03-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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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십억 예산 들여 만든 소방로봇이 있는데 정작 현장에는 전혀 투입할 수 없는, 말 하자면 실패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이 무용지물 로봇이 다시 전국의 소방서에 배치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거기에만 또 4억이 넘게 들었습니다.

    윤영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위험한 화재 현장에 소방관 대신 들어가 생존자를 찾기 위해 개발된 정찰 로봇입니다.

    대구시 소방본부가 지난 2008년부터 2년간 정부 지원을 받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을 통해 개발했습니다.

    투입된 예산은 20억 원.

    2009년 45대가 일선 소방서에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 투입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cm 높이의 장애물도 넘지 못할 정도로 성능이 떨어졌고 충격에도 취약했습니다.

    통신이 끊겨 지하에는 투입할 수도 없었고 연기가 많은 곳에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대구시 소방본부 관계자]
    "직원들이 사용해 보니 어떠냐 알아보니까, 다 크게 단점이 더 많았을 거 아닙니까? 시범사업으로 한 거라서..."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지난 2011년 문제가 된 소방로봇 42세트를 구매해 전국 소방서에 배치했습니다.

    문제의 로봇을 추가로 사들인 데 들어간 돈은 4억 원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현장 투입은 불가능했고 로봇 개발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수리도 할 수 없습니다.

    인명 구조용 첨단 장비라던 소방 로봇은 단 한 번의 활약상도 없이 용도 폐기될 처지가 됐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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