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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비닐·스티로폼 재활용 처리중단, 왜?

[현장M출동] 비닐·스티로폼 재활용 처리중단, 왜?
입력 2016-04-01 20:25 | 수정 2016-04-0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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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집 안에서 분리수거해 내놓은 스티로폼이나 비닐 등이 요즘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유가 하락과 원자재가격 약세의 영향을 받아서인데 급기야 서울 시내 한복판에 쓰레기더미까지 쌓였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구의 한 고가도로 아래, 노란색 포대 수천 개가 쌓여 있습니다.

    너비는 80미터, 높이는 5미터나 됩니다.

    대부분 페트병과 스티로폼, 폐비닐처럼 가정에서 나온 재활용 쓰레기입니다.

    [황덕이/주민]
    "어느 날 지나다니다 보니까 저게 저렇게 쌓여 있었고요. 너무 미관적으로 안 좋고…"

    원래는 선별장으로 보내져 처리됐어야 하는데 두 달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용산구 쓰레기 선별작업을 해오던 업체가 지난 1월 문을 닫았고, 구청이 임시로 빌려쓰던 다른 선별장마저 한계에 다다른 탓입니다.

    [서울 용산구청 청소행정과]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지 않고, 원래보다 처리율이 떨어지다 보니까…"

    처리용량을 넘어서 이렇게 이 층 건물 높이까지 쌓아 올린 쓰레기가 용산구에만 500톤에 달합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또 다른 구청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재활용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쌓아두고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서울시내 일부 아파트에는 스티로폼이나 비닐은 분리수거가 불가능하다는 고지문이 나붙기 시작했습니다.

    수거업체가 스티로폼이나 비닐을 가져가지 않으니 관리사무소가 자체적으로 대용량 종량제봉투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다른 생활쓰레기처럼 매립장으로 가는 겁니다.

    재활용은 되지 않고 관리비에는 그만큼 부담이 됩니다.

    [주화종/00 아파트 관리센터장]
    "일부 가져가지 않는 부분들은 종량제봉투를 추가로 구매를 해서 배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분리수거 중단사태는 재활용 업계의 경영난 때문입니다.

    [김선주/서울 영등포구 재활용 선별업체]
    "한 달에 한 1~2천만 원 정도 적자 운영이 계속되다 보니까 직원들 급여조차도 제날짜에 지급을 못 하는…"

    국제유가 하락과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약세에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특히 가장 비싼 축에 속했던 폐스티로폼 가격은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반 토막 수준입니다.

    가공을 해봐야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녹이고 압축해서 건축 자재로 사용되는 재생 스티로폼 덩어리도 계속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홍석수/재활용 선별업체 직원]
    "900~1,000원, 킬로그램당 그랬는데, 지금은 킬로그램당 300원? 일할 맛도 없어요. 인건비도 안 나오는데…"

    서울시는 용산구청 재활용업체가 도산한 이후, TF팀을 만들었지만 도심에 쓰레기가 쌓여간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서울시청 자원순환과]
    "용산에서요? 저희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요."

    기본적으론 자치구가 해결 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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