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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쌓아 푸는 우주의 비밀, '타임랩스' 관측 각광

시간을 쌓아 푸는 우주의 비밀, '타임랩스' 관측 각광
입력 2016-04-02 20:31 | 수정 2016-04-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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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느린 현상을 오래 찍은 뒤 빨리 돌려서 보여주는 영상 기법을 타임랩스라고 하죠.

    영상 분야만 아니라 별의 폭발이나 블랙홀을 연구하는 천문 분야에도 길게는 수 십 년 동안 찍는 타임랩스 관측이 각광 받고 있는데요.

    동영상으로 펼쳐지는 별들의 세계를 이정신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 리포트 ▶

    1987년 2월, 빛의 속도로 16만 8천 년 가야 하는 독거미 성운에서 별 하나가 폭발했습니다.

    허블 망원경이 이 별을 12년 동안 찍었습니다.

    폭발력이 주변 먼지가스를 가열시켜 보석 목걸이마냥 알알이 달아오릅니다.

    중심에 새 별이 탄생할 거란 기존 가설과 달리, 갈수록 희미해져 학계에 숙제를 남겼습니다.

    60년에 걸쳐 찍은 별 폭발 장면도 있습니다.

    1953년부터 2011년까지 초속 1,200km로 퍼지는 폭발 잔해를 찍었는데, 정말 폭죽 같아서 '불꽃놀이 성운'으로 부릅니다.

    지난 2002년 느닷없이 태양 6십만 배로 밝아진 이 별은 처음엔 별 폭발 잔해들이 퍼지는 걸로 보였지만 5년 동안 지켜본 결과, 주변 어두운 먼지가스가 빛이 퍼지면서 비로소 보이게 되는 이른바 '빛 메아리'로 분석됐습니다.

    빛 메아리는 깜박깜박 변광성 주변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점멸하는 빛이 마치 물결처럼 보입니다.

    [김상철/한국천문연구원 박사]
    "동일한 천체를 오랫동안 관측하는 것은 그 천체에 대한 전주기적, 전생애적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고요."

    무시무시한 블랙홀 가스분출도 10년, 20년에 걸친 관측으로 실제 확인하고, 휘황찬란한 성운 속 맥박치는 별의 박동을 X레이로 포착하는 등 고정불변으로 보였던 별들의 생생한 명멸이 타임랩스 관측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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