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엄지원

'농약소주' 사건, 주민 한 명 경찰 조사 앞두고 음독 사망

'농약소주' 사건, 주민 한 명 경찰 조사 앞두고 음독 사망
입력 2016-04-03 20:12 | 수정 2016-04-03 20:41
재생목록
    ◀ 앵커 ▶

    '농약소주' 사건이 일어난 경북 청송에서 마을 주민 1명이 경찰조사를 앞두고 돌연 농약을 마시고 숨졌습니다.

    희한한 건 경찰의 용의선상에 있던 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경찰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엄지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74살 함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달 31일 오전 8시쯤,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6시간 앞둔 시각이었습니다.

    숨진 함 씨 곁에는 메소밀 성분이 검출된 드링크제 병이 놓여 있었고, 집에서도 메소밀 병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119구조대원]
    "사람이 안 와서 할머니가 올라가봐 (발견)..(출동했을 때)는 벌써 의식, 호흡이나 맥박이 없었습니다."

    가족만큼이나 당황한 건 경찰입니다.

    함 씨가 용의선상에 올랐던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함 씨를 참고인으로만 조사했었고, 거짓말 탐지기도 마을 주민 10여 명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의 일환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도 함 씨의 사망을 중심으로 기존 사건과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함 씨 부부가 지난 십 년간 한 마을에 살면서도 별거를 했던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병태/청송경찰서 수사과장]
    "(부인이) 현장에서 고스톱 치고 있었으니까 '진짜 일 안 하고 거기 가서 고스톱 치고 할래?' 마을회관에 농약 타서 다 죽이든지 해야지 이렇게 싸울 수도 있거든요."

    자칫 미제로 끝날 것 같았던 이번 사건이 마을 주민의 석연치 않은 사망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