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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표심 자극 로고송 경쟁, 정책은 어디에?

[뉴스플러스] 표심 자극 로고송 경쟁, 정책은 어디에?
입력 2016-04-04 20:14 | 수정 2016-04-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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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각 당이 전방위로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선거 로고송도 빼놓을 수가 없죠.

    보통 인기 대중가요의 노랫말을 고쳐 만드는 선거송.

    어떻게 하면 더 화제가 되고 강렬하게 유권자의 기억에 남을까 심혈을 기울여 만듭니다.

    선거 로고송의 효과와 한계를 김정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뛰뛰, 뛰뛰, 뛰뛰빵빵"

    디스코 리듬을 새로 입힌 70년대 인기가요.

    "더불어민주당, 더더더!"

    당 이름을 반복적으로 강조한 창작곡.

    "달려라 달려 기호 3번..."

    만화영화 '로봇 태권브이' 주제가까지.

    유세차량에선 쉴새 없이 선거 로고송이 흘러나옵니다.

    노래에 맞춰 다양한 율동도 선보입니다.

    [윤영자]
    "관심이 없는데 와서 소리 높이면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죠. 춤추고 노래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어요."

    후보 입장에선 로고송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신나는 리듬에 실린 반복되는 가사가 각인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성은/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부교수]
    "흥겨운 감정을 유발하면 그 메시지가 다루고 있는 대상, 즉 후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감정이(생길 수 있습니다.)"

    "무조건 무조건이야~~"

    구성진 음색, 귀에 착착 감기는 가사.

    트로트는 후보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르입니다.

    단순하고 쉬운 멜로디에 개사가 쉽고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호 0번, 0번, 홍길동 좋아!"

    갈 길 바쁜 유권자들에게 정당과 후보 이름을 한번이라도 더 들려주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김성찬/로고송 제작업체 대표]
    "유세차량 앞을 지나가는 시간은 불과 10초에서 20초. 이름, 기호를 반복적으로 집어넣어 주고."

    국회의원 선거 로고송 한 곡을 만들려면 저작권료 50만 원, 녹음료 등 제작비 1백만 원, 곡 바꾸는 걸 허락받기 위해 작사·작곡가에게 지불하는 인격권료 1백50만 원 등 대략 3백만 원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인격권료는 정해진 금액이 없어 일부 인기곡은 돈을 더 주더라도 먼저 챙기자는 경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로고송의 한계도 있습니다.

    후보의 이미지만 지나치게 강조하기 쉽습니다.

    [이광재 사무총장/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정책 비전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준비가 안 되다 보니까 똑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고."

    미국의 경우 선거 로고송은 많이 제작되지만 대부분 전당대회에서 틀거나 텔레비전, 인터넷 광고용으로 활용합니다.

    영국에서는 대규모 거리 유세 대신 후보들의 공약을 놓고 활발하게 토론하는 문화가 일찌감치 정착됐습니다.

    떠들썩한 유세가 선거는 흥겨운 축제라는 느낌을 주긴 하지만 정책과 공약이 가려지는 이면도 존재합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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