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상 최대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탈세뿐 아니라 범죄자금 은닉, 게다가 북한이나 시리아 같은 국제적 제재대상 국가들을 돕는 일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런던 이주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영국 히스로공항의 보안업체 창고에서 발생한 희대의 절도사건.
무려 3톤 분량의 금괴가 사라졌는데, 대부분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조세회피용 페이퍼컴퍼니 설립 전문업체 '모색 폰세카'가 이 금괴를 빼돌린 회사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빌리 밀러/전직 수사관]
"그들은 자금의 정체를 알고도 거래를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똑같이 나쁜 사람들입니다."
시리아와 이란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은 국가에서 '모색 폰세카'와 거래한 사례도 33건이나 됩니다.
특히 북한의 핵개발에 연루된 대동신용은행 계열 DCB파이낸스도 이 회사의 도움으로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몬 폰세카/'모색 폰세카' 설립자]
"이 회사들이 불법행위를 했을 수 있지만 우리 책임은 아닙니다. 우리가 운영하는 게 아니니까요."
보통 '검은 돈'은 조세회피처에 셸컴퍼니, 즉 껍데기회사를 세우고, 역외금융회사를 통해 무기명 주식과 채권으로 바뀌어 그 흔적을 지웁니다.
총리가 연루된 아이슬란드에서는 수만 명의 시위자들이 몰려나와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습니다.
[시위 참자가]
"총리는 돈을 숨기고 거짓말을 해왔습니다."
프랑스와 호주, 스페인 등은 철저한 탈세조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총리 아버지가 연루된 영국도 시끄럽습니다.
누가 왜 얼마나 많은 돈을 숨겼는지 밝히라는 요구가 세계 각국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이주승입니다.
뉴스데스크
이주승
'파나마 페이퍼스' 거센 후폭풍, 세계 각국 '발칵'
'파나마 페이퍼스' 거센 후폭풍, 세계 각국 '발칵'
입력
2016-04-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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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4-0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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