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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7년간 사라진 9억 그루의 나무, 이유는?

[뉴스플러스] 7년간 사라진 9억 그루의 나무, 이유는?
입력 2016-04-05 20:39 | 수정 2016-04-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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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식목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나무 심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잘 자란 나무 한 그루는 하루 네 사람분의 산소를 만들고요.

    숲은 빗물을 머금어 녹색댐이라고도 불리죠.

    이런 소중한 나무가 최근 7년 새 우리 땅에서 10% 이상, 9억 그루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각종 개발 탓도 있지만 온난화로 인해 산불과 병충해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정진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창한 숲에서 불길이 치솟고, 헬기가 쉴 새 없이 물을 퍼붓습니다.

    "(불이) 골짜기 산 속으로 파고들어가잖아."

    올 들어 어제까지 발생한 산불만 257건.

    벌써 184헥타르의 숲이 사라졌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해마다 산불이 파괴한 산림 면적은 태풍과 폭우가 훼손한 것보다 평균 70% 더 넓을 정도입니다.

    이같은 산불과 날씨의 관계를 조사해온 산림과학원은 최근 기온 변화에서 특이점을 발견했습니다.

    나뭇잎 속 수분, 즉 실효습도가 같아도,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1도 더 오를 때마다 산불 건수도 0.6건씩 더 늘어난 겁니다.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을 산불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의심케 하는 대목입니다.

    정말 그런지 실험해봤습니다.

    건조주의보 조건의 똑같이 마른 풀도 20도 상황에 열을 가했을 땐 59초 만에 불이 났지만, 5도 높은 25도 상황에선 38초 만에 불이 붙었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박사]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산불 발생 위험도가 더 증가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기온 상승은 병충해로 인한 숲의 파괴도 가속화 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1988년 부산 일부 지역에 처음 상륙한 소나무 재선충병은, 해가 갈수록 전국으로 퍼져 감염 면적이 25년 만에 160배 확대됐습니다.

    따뜻해진 날씨가 해충의 생존력을 높인 겁니다.

    [최원일/국립산림과학원 박사]
    "겨울에 추위 때문에 죽어야 할 해충들이 죽지 않고 남아서 밀도를 형성하기 때문에…."

    이렇게 파괴된 전 국토의 나무 개체 수는 충격적입니다.

    산림당국의 조사 결과, 2007년 80억 그루였던 나무가 2014년엔 71억 그루, 7년 만에 전 국토에서 9억 그루가 사라진 겁니다.

    절반가량은 각종 개발 탓으로 추정되지만 나머지는 산불·병충해 영향이 큽니다.

    [정일빈/한국임업진흥원 연구원]
    "산림생태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복구하는데 20년 이상 걸립니다."

    전문가들은 한해 평균 전체 숲의 3.6%가 파괴되는 반면, 복구되는 숲은 3.2%에 불과해 복구 속도가 파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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