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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도 훔쳤다" 인사처 침입 공시생, 1차 시험도 조작

"시험지도 훔쳤다" 인사처 침입 공시생, 1차 시험도 조작
입력 2016-04-08 20:25 | 수정 2016-04-0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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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청사에 침입해 성적을 조작한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다니던 대학에서 본 1차 시험 때에도 시험지를 빼돌려 고득점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역에서 추천한 인재를 육성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시험제도인데, 관리는 엉망이었습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7일 새벽, 지하철역 CCTV에 찍힌 송 모 씨의 모습입니다.

    정부서울청사에 들어가 45점으로 불합격한 자신의 성적을 합격권인 75점으로 바꾸고 나오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송 씨는 정부가 주관한 이 시험을 치르기 전인 지난 1월, 다니던 대학에서 1차 시험을 봤습니다.

    송 씨가 지원한 '지역인재 7급 공무원'은 대학 총장의 추천을 받은 지역 인재들 중에서 정부가 공무원을 선발하는데, 총장이 추천할 학생을 정부가 주관하는 시험과 같은 유형의 시험으로 추려내는 1차 시험이었습니다.

    송 씨는 1월에 치른 이 시험에선 평균 81점을 받아 응시생 270여 명 가운데 전국 2등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7급 공무원 시험 점수는 평균 45점입니다.

    지나치게 큰 점수차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송 씨를 추궁한 결과, 송 씨는 "1차 시험을 보기 전 미리 시험지를 빼돌렸다"고 자백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경찰이 송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1차 시험이 있기 2주 전쯤인 8일부터 10일 사이 문제를 출제한 학원 근처에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송 씨는 학원 안에서 1차 시험에 쓰인 문제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정부가 주관하는 국가공무원 시험 성적이 정부 청사 안에서 조작된 데 이어, 지역 인재 선발 과정에서마저 시험지 유출이 확인되면서 공무원 시험 응시생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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