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관광가이드들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엉터리 설명을 하는 걸 보면 어이없을 때가 있죠.
상당수 여행사들이 무자격 관광가이드들을 고용하고 있어서인데, 이들에게 가짜 자격증을 만들어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에게 가이드가 어이없는 거짓말을 늘어놓습니다.
[중국 관광객 가이드]
"한국은 12월 24, 25일이 공휴일입니다. 서양의 영향을 받은 것인데요.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무자격 가이드의 60, 70%는 중국동포나 화교들입니다.
문화부가 주관하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따야 정식 가이드가 될 수 있는데, 우리말이 서툰 이들이 한국사를 포함한 필기시험을 통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47살 김 모 씨 등 일당은 시험에 떨어진 중국동포들에게 접근해 "합법적인 자격증을 발급해주겠다"고 꼬드겼습니다.
국가공인자격증이라면서 1천만 원씩을 받고 가짜 자격증을 발급해준 겁니다.
이들에게 가짜 자격증을 받은 중국동포는 모두 47명입니다.
[김 모 씨/피해자]
"저 포함해서 다 믿었죠. '국가에서 해준 거니까...' 그렇게 생각했어요. 너무 진짜처럼 이야기하니까 믿었죠."
김 씨 일당은 겉으로는 외국인들의 인권과 법률문제를 지원하는 민간단체였습니다.
경찰은 중국 전담여행사 상당수가 무자격 중국동포를 가이드로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모 씨/피의자]
"다른 분들도 많으니까 그분들한테 문의해 보세요. 알 만한 사람들 업계에서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전국의 중국 전담여행사 170곳 가운데 무자격 가이드를 고용했다가 행정처분을 받은 건수는 133건에 달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뉴스데스크
박윤수
엉터리 관광가이드 '활개', 가짜 자격증 판매까지
엉터리 관광가이드 '활개', 가짜 자격증 판매까지
입력
2016-04-0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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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4-0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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