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신정연

[이슈클릭] 중국인 유학생 6만, 한국 대학가는 작은 차이나타운

[이슈클릭] 중국인 유학생 6만, 한국 대학가는 작은 차이나타운
입력 2016-04-10 20:29 | 수정 2016-04-10 21:25
재생목록
    ◀ 앵커 ▶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요새는 어딜 가나 중국인 모습이 낯설지 않은데요.

    대학가에도 중국 바람이 거셉니다.

    중국 유학생을 겨냥한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작은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곳도 많은데요.

    중국인 유학생 6만 명 시대, 달라진 대학가 모습을 신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저녁식사를 위해 하나 둘 모여듭니다.

    대학가 여느 밥집 같지만 이곳의 주요 고객은 중국인 유학생.

    사장부터 요리사, 종업원 모두 중국인에 메뉴도 향이 강한 중국 본토 요리 50여 가지를 내놓습니다.

    [쉬쓰룽/중국인 유학생]
    "중국 음식이나 이런 게 그리울 때가 있잖아요. 고향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중국인 유학생만 받는 PC방도 대학가에 문을 열었습니다.

    컴퓨터에는 중국 소프트웨어와 중국 게임만이 깔려 있습니다.

    [피오캉왠/중국인 종업원]
    "한국 게임이 없어요. 게임은 다 중국 거여서요. 한국인은 할 수가 없어요."

    아예 기기까지 중국에서 들여온 이 노래방은 매주 최신 중국가요를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서울 대학가에 벌써 체인점을 3개나 냈습니다.

    신입생이 줄며 재정난에 처한 국내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 경쟁에 뛰어들어, 10년 새 중국인 유학생 숫자는 4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현재 외국인 학생 10명 중 6명이 중국인.

    대학가 상권에 활기가 돌자 한국인 업주들은 중국어까지 배워가며 유학생 잡기에 나섰습니다.

    [민명숙/중국음식점 사장]
    "중국 학생들이 엄청 많이 오니까, 이 주위가 완전 차이나타운이 됐다고 봐야 해요."

    지방출신이 줄어 썰렁했던 원룸촌도 살아나 2,3년 새 임대료는 10%가량 올랐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증가 속에 갈등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상당수 대학이 유학생 늘리기에 급급해 어학 능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다 보니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학생]
    "(중국인 유학생은) 발표 자체가 안 되고 그래서 자료조사 위주로 시키거든요. 어디서 자료조사 하는지도 몰라서 저희가 많이 도와주는 경우가..."

    수업 중 같은 조가 되는 걸 기피하다 보니 교수가 나서 중국인 유학생을 끼워넣기까지 합니다.

    [중국인 유학생(유학 3년차)]
    "아는 친구가 없어요. 발표 전에도 교수님께 미리 얘기하고, 저 중국 사람이니까 아직 팀 못 찾는 사람 같이 이렇게..."

    국내 대학들은 유학생의 30%만 한국어 능력시험 점수 4급 이상을 유지시키면 유학생을 계속 받을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상당수 대학에서 한국어 한마디 못해도 무작정 유학 오고 졸업장을 받는 중국인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이종길/주한외국인유학생협회 대표]
    "방치된다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해서 돈벌이 수단으로 그렇게 비춰지지 않나..."

    한국 유학 중 중도 포기하거나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학생이 해마다 1만 명이 넘는 현실.

    양적인 확대보다는 충실한 교육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