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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만 95명, 제조사 책임회피 '꼼수' 포착

[이슈클릭]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만 95명, 제조사 책임회피 '꼼수' 포착
입력 2016-04-15 20:24 | 수정 2016-04-1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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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정부 역학 조사 결과 지금까지 200명 넘게 피해를 보고 이 가운데 95명이 숨졌는데요.

    검찰 수사는 올해 초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업체 관계자들을 줄줄이 소환 조사합니다.

    김태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 모 씨는 어린 아들의 사진과 돌 때 만든 손과 발 석고상을 보면 아직도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는데, 2006년 3살 난 아들에게 폐가 딱딱해지는 폐섬유화가 왔고, 입원 한 달 만에 숨졌습니다.

    [김 모 씨/사망 아동 어머니]
    "사과도 하고 뭔가 사후 처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없는 거 보니까 억울하고 속상하고"

    지난 1월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을 꾸려 오늘까지 피해자 2백21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습니다.

    수사팀은 피해 사례에 대한 정밀 조사와 이전의 역학조사 결과 분석 등을 통해 옥시 등 4개 제품이 폐 손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업체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수사의 핵심은 제품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판매했는지, 그리고 안전성 확인 과정을 제대로 거쳤는지를 규명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사건의 핵심 업체인 옥시가 기존 법인을 청산하고 새로운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새로 생긴 법인은 기존 법인의 형사책임을 승계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옥시가 서울대와 호서대 연구팀에게 수억 원을 주고 용역을 맡기고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실험 조건을 요구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대학 연구팀 관계자 모두를 소환해 조사를 마쳤으며, 혐의가 드러나면 처벌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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