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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염가판매' 미끼에 기업들도 당했다

보이스피싱, '염가판매' 미끼에 기업들도 당했다
입력 2016-04-15 20:26 | 수정 2016-04-1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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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동안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개인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작은 기업까지 먹잇감이 되고 있습니다.

    물품을 싼값에 넘기겠다는 미끼에 속아 넘어갔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갈이나 모래를 담는 포대 자루 유통업체입니다.

    최근 가뜩이나 영업이 부진한데 대기업 직원을 사칭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포대 자루를 싼값에 사겠냐는 겁니다.

    제품 사진을 보내준 뒤 다른 직원까지 전화로 불러 설명합니다.

    [자재부장(보이스피싱 조직원)]
    "예, 잠시만요. 신 대리! 전화 바꿔줄게요. 전화받아봐라!"

    [신 대리(보이스피싱 조직원)]
    "예, 불량 감안해서 5천 장 더 준다고 하네요. 안팎으로 코팅 다 돼 있고 제품은 전혀 문제없어요."

    피해 업체가 구매 의사를 밝히자 먼저 결제부터 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신 대리(보이스피싱 조직원)]
    "저희가 (제품 싣고) 나갈 때 회사에 결제를 해 주셔야 돼요. 그래야 검수받고 나가니까요."

    제품을 다 실었는데 입금이 안 돼 출발을 못 하고 있다고 차량기사가 독촉 전화까지 해옵니다.

    [운전기사(보이스피싱 조직원)]
    "얼마나 기다려요. 빨리 좀 나가게 해 주이소 사장님요."

    피해업체들은 하나에 3백 원짜리 폴리프로필렌(PP) 포대를 반값도 안 되는 120원에 넘기겠다는 말에 속아 넘어갔고, 도매업체 두 곳이 열흘 사이 7천6백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다른 포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질긴 재질의 이런 PP 포대가 공급량이 달린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피해업체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제품은 물론 업계 사정에도 밝아 사기일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임동관/피해 업체]
    "개인이나 노약자같이 잘 모르시는 분들한테 보이스피싱 같은 걸 했는데, 업체를 상대로 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

    경찰은 중국동포의 억양이 섞인 전화 속 목소리를 추적하는 한편, 다른 피해업체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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