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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의 눈] '관광열차'를 타고 떠나는 봄 여행

[앵커의 눈] '관광열차'를 타고 떠나는 봄 여행
입력 2016-04-15 20:37 | 수정 2016-04-1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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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덜컹거리는 열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

    삶은 달걀만으로도 행복했던 추억 떠올릴 분, 꽤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요즘엔 이렇게 색색으로 꾸민 관광전용 열차가 전국을 누비고 있는데요.

    여행 떠나기 참 좋은 날씨죠.

    먼저 봄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열차의 변신, 나세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산에 둘러싸여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뿐이라는 오지.

    낙동강이 빚어낸 협곡을 열차가 천천히 오릅니다.

    시속 30km.

    석탄을 나르던 산악용 화물차에 커다란 창을 달아 개조한 관광용 열차입니다.

    덕분에 자동차로도 접근하기 어려운 산간벽지가 트레킹 명소가 됐습니다.

    [황선영]
    "양원역까지 한 시간 반가량 걸어왔는데, 경치도 좋고 기차도 너무 예쁘고…."

    열차에 의자 대신 설치된 온돌 마루, 여행의 피로는 족욕기로 풀어줍니다.

    [황영숙]
    "여기는 같이 앉아서 뭐 이런 저런 얘기도 할 수 있고 집에서 맛있는 거 싸 와서 같이 먹을 수도 있고…."

    승무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사이, 열차는 온천으로 유명한 온양을 거쳐 대천과 장항 등 서해의 관광도시에 차례로 멈춰 섭니다.

    개통 1년 만에 12만 명이 이용한 서해금빛열차입니다.

    [권갑숙]
    "서해금빛열차만 벌써 두 번째에요. 너무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어서…."

    ◀ 앵커 ▶

    관광열차 아직 못 타본 분들은 저런 게 있었나 하실 텐데, 지난 3년간 새로 개통된 것만 일곱 종류입니다.

    깊은 산속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강원도 정선까지 가는 '정선아리랑열차'가 있고요.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는 경의선 도라산역, 'DMZ 관광열차'를 타면 가 볼 수 있습니다.

    단양, 영주 같은 내륙의 명소를 찾고 싶다면 '중부내륙순환열차'가 좋고, 즐길 거리, 먹을거리 풍성한 남도여행엔 이 '남도해양열차'가 있습니다.

    ◀ 앵커 ▶

    관광열차 덕분에 코레일도 활짝 웃었습니다.

    노선을 보면 부산과 보성을 잇는 경전선, 천안과 익산에 다니는 장항선처럼 낙후된 적자노선이 많죠.

    느려서 경쟁력 떨어졌다 싶었는데요.

    발상을 바꿔서 천천히 가는 대신에 열차 타는 것 자체를 즐기도록 했습니다.

    덕분에 3년간 200억 원을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KTX에 밀려났던 무궁화호, 새마을호 열차를 새로 단장해서 쓰기 때문에 추억이 새록새록, 활용도도 만점입니다.

    그런데 관광열차 덕을 보는 곳이 또 있습니다.

    조재영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리포트 ▶

    봄꽃 향기 만발한 섬진강을 따라 열차도 굽이굽이 흘러갑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노선.

    차향 그윽한 다례실에선 남도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역장이 풍금을 치며 손님들을 맞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역사 안 풍경은 추억 여행까지 덤으로 안겨줍니다.

    이 작은 간이역에 관광열차가 정차하면서, 방문객은 2년 사이 여섯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유수열/득량역장]
    "옛날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해서…. 풍금 치는 역장으로 하면 어떨까…."

    사람이 다니면 막힐 뻔했던 철길도 다시 열립니다.

    폭설이라도 오면 외부와 마을을 연결해 주던 유일한 창구, 간이역.

    수익성이 낮아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던 애물단지였지만, 이젠 관광객이 늘고 관광수입까지 안겨주는 효자가 됐습니다.

    [사춘이/주민]
    "나물 한 포기라도 다 뜯어다가 다 돈이잖아요, 이게. 돈 벌어 가지고 손주들 오면 용돈도 주고…."

    ◀ 앵커 ▶

    기차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바로 먹을거리인데요.

    도시락을 한 번 볼까요?

    저쪽이 일반열차에서 파는 도시락, 이쪽이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인데 내용물은 큰 차이 없어 보이는데 가격 차이는 두 배 정도 납니다.

    그나마 전용 도시락이 있는 관광열차는 두 종류뿐입니다.

    기차역 도시락만 2천 가지가 넘는다는 일본에 비해 좀 아쉽죠.

    ◀ 앵커 ▶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섯 시간이 걸리던 시절.

    판매원이 김밥과 삶은 계란을 바구니에 넣어 다니며 팔곤 했죠.

    요즘 우리 기차 여행에는 지역 명물이 있습니다.

    맛있는 기차여행 알뜰하게 다니는 방법, 이번에는 박영회 기자가 안내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짧은 정차시간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대전역 가락국수.

    요즘 대전역에선 지역 유명 빵집의 튀김 소보로가 더 인기입니다.

    동대구역에선 통옥수수빵으로 이름 난 빵집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고, 부산역에선 유명 길거리 음식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먹을거리만큼이나 꼭 챙겨야 할 것, 바로 할인 혜택입니다.

    중장년 여성들이 편하고 저렴하게 단체 여행을 다닐 수 있도록 여성 여행객이 셋 이상 모이면 열차비를 크게 깎아줍니다.

    2-3일간 4번 이상 기차로 여러 곳을 다닐 계획이라면 묶음 승차권을 활용해 열차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여행 주간이 있는 다음 달엔 단돈 1만 원이면 정선, 태백, 대천 등 유명 관광지와 전통시장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 앵커 ▶

    다음 달엔 놀이공원, 숙박업소, 렌터카 등 1만 곳 이상이 할인행사에 참여하는 봄 여행주간이 있습니다.

    봄 금방 지나갑니다.

    놓치지 마시고 알뜰한 여행 계획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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