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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의 눈] 총선 끝나자 분양 '봇물', 부동산시장 어디로?

[앵커의 눈] 총선 끝나자 분양 '봇물', 부동산시장 어디로?
입력 2016-04-22 20:20 | 수정 2016-04-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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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숨죽였던 분양시장이 본격 개막했습니다.

    총선 끝나자 건설사들이 그동안 미뤄놨던 물량을 일제히 쏟아내는 건데요.

    오늘 문을 연 모델하우스 분위기부터 보시죠.

    먼저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선 수도권의 2천여 가구 대단지.

    입장하기 위해 밖에서 기다리고, 안에서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습니다.

    [양기영]
    "집값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많이 있긴 한데 그래도 이쪽은 워낙 주변 여건이 좋아서…"

    이번 주 진행된 청약 접수가 전국 15개 단지, 오늘 하루에만 10곳 넘는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었습니다.

    [정명기/분양사무소 소장]
    "총선 때문에 분양 시기를 미뤘습니다. 근데 잘했던 판단인 것 같습니다."

    기존 분양 아파트들도 덩달아 판촉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정한 계약조건을 보장하는 이른바 안심 분양을 내세우며 청약 열기가 살아날 때 쌓인 물량을 함께 털어내려는 분위기입니다.

    [김완석/분양사무소 대리]
    "만에 하나 할인 분양 같은 것이 실행됐을 경우에 한 분, 한 분 다시 연락을 드려서 할인 분양된 가격으로 소급 적용하여…"

    ◀ 앵커 ▶

    올 2분기 분양 물량은 16만 4천 가구로, 역대 최대였던 작년보다도 2만 가구 이상 많습니다.

    특히 수도권은 올해 총 물량의 절반이 총선 직후인 지금부터 6월까지 쏟아져 나옵니다.

    청약 결과는 봐야겠지만 2분기에 올해 분양의 사활을 걸었다고 볼 수 있죠.

    ◀ 앵커 ▶

    그럴 만도 한 게 최근 일부이긴 하지만 분위기가 괜찮습니다.

    청약 경쟁률 세자릿수를 넘어서 이른바 대박 터뜨리는 단지가 많았죠.

    이런 훈풍에 특히 강남 재건축 단지는 분양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박주린 기자가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올해 초 분양한 강남의 재건축 단지.

    당시 역대 최고 분양가에도 물량은 엿새 만에 다 나갔습니다.

    지난달 분양한 이 아파트 역시 일부 주택형 분양가가 3.3제곱미터에 4천500만 원에 육박했지만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됐습니다.

    인근 미분양 아파트까지 물량이 소진되는 낙수 효과에 분양 전인 인근 재건축 단지 매매가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강철수/공인중개사]
    "당첨이 되고 계약이 되면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붙을 것이냐 그런 문의가 상당히 많았죠."

    10년간 강남권에 공급된 새 아파트가 없어 잠재 수요자들이 몰리기도 했지만 재건축 조합들의 이해관계도 분양가 고공행진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조합 측에서는 분양가를 높일수록 좋은 거죠. 옆 단지가 더 큰 분양가를 받으면 자존심 문제도 걸릴 것이고요."

    앞으로도 강남권 고급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조만간 3.3제곱미터당 5천만 원 선도 뚫릴 거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조현욱/현대건설 브랜드마케팅 팀장]
    "일반적인 아파트가 아니라 호텔 같은 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른바 '총선 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각종 개발 공약, 미뤄졌던 부양책이 나올 거라는 건데 실제로 1988년부터 치러진 일곱 번의 총선 직후 2년간 주택가격 변동률, 총선 전보다 양호했습니다.

    평균 상승률이 10%대, 하지만 상승 폭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과거 같은 집값 급등도 기대하기 어렵고 개발 공약도 줄면서 효과는 약해졌다고 볼 수 있겠죠.

    ◀ 앵커 ▶

    그래서인지 요즘 시장 분위기도 호황보다는 양극화 쪽으로 분석이 되는데요.

    이달 들어 전체의 44%는 청약 미달, 청약자가 1명도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분양 3개월 후 6개월까지의 계약률 역시 작년 2분기 이후 계속 하락세입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규제 영향으로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년 전보다 30% 급감했습니다.

    ◀ 앵커 ▶

    다음 달부터 지방까지 대출규제가 확대되고요.

    기업 구조조정에 미국 금리조정 같은 해외 요인도 있죠.

    작년만 한 열기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청약시장 전망,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는지 들어볼까요.

    [함영진/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지난해보다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고 화성이나 평택같이 단기에 물량이 쏠리는 지역은 공급 과잉 우려라든지 물량 적체로 인해 미계약이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여소야대 국회, 주택과 부동산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총선 이후 시장 전망, 들어보시죠.

    [김규정/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총선 이후에도 이렇다 할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사실상 2분기에도 전반적인 거래나 가격 둔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고 계절적으로 6월부터 여름 비수기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약보합세 국면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보겠습니다."

    ◀ 앵커 ▶

    정책과 규제에 민감한 부동산 시장.

    총선 효과가 있을지, 거래절벽이 될지 불안해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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