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찰이 조직폭력배 검거와 처벌에 갈수록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인터넷 등을 통해 마치 일반회사인 듯 조직원을 모집하고 수사망을 피하려고 수시로 인력을 물갈이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북 김제의 한 골프장이 난장판이 돼 버렸습니다.
마스크를 쓴 남성이 소파를 들어 출입문에 던지고, 옆에 있던 건장한 남성은 골프공을 투척합니다.
"야!"
인천의 목재 가공업체에서는 공장 안에 버티고 있던 직원의 팔다리를 붙잡아 밖으로 끌어냅니다.
"이거 놔! 놓으라고! 내가 갈 거야."
경찰이 해당 폭력조직의 오피스텔에 들어가 합숙하던 덩치 큰 20대 남성들을 체포합니다.
'상동 식구파'라는 이 조직은 경호회사를 가장해 SNS에 키 180cm, 몸무게 100kg 이상의 조건을 걸고 젊은 조직원을 모았습니다.
그리고는 이권을 다투는 오피스텔이나, 경영권 분쟁이 있는 업체 등 100여 곳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해주고 26억 원을 챙겼습니다.
동원된 연인원은 110여 명.
그런데 경찰은 정작 조직폭력배를 처벌하는 범죄단체구성죄는 적용하지 못했습니다.
[권용석/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장]
"계약서를 보여주면서 '우리는 회사 직원이다' 이런 식으로 현장을 모면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조직원을 구하고 개입하는 현장이 바뀔 때마다 물갈이를 해 대부분 조직원의 활동 기간이 한두 달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조직원이 수시로 바뀌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검거한 조직폭력배 3천여 명 가운데 상당수는 소규모로 활동했고, 절반은 6개월 안에 흩어져 경찰 수사도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뉴스데스크
이재민
진화하는 조직 폭력, SNS로 조직원 모집
진화하는 조직 폭력, SNS로 조직원 모집
입력
2016-04-28 20:27
|
수정 2016-04-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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