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 뒷산이 산사태 나듯이 갑자기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주민들이 새벽에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넉 달 전 옹벽이 무너졌던 곳을 그대로 뒀다가 화를 키웠습니다.
정영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른 크기만 한 바위가 산비탈에 위태롭게 걸쳐 있습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와 쓸려 내려온 토사에 아파트 출입구까지 가로막혔습니다.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에서 산사태가 난 건 오늘 새벽 6시쯤.
며칠 전 내린 비로 절개지 지반이 약해지면서 높이 50미터, 폭 150미터 토사가 아파트 2개 동을 덮친 겁니다.
단잠을 자던 주민들은 아파트를 뒤흔드는 진동에 깜짝 놀라 대피했습니다.
[조인순/입주민]
"어머니, 빨리 아파트 (산사태 나서) 피신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이고, 그래서 내가 깜짝 놀라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번에 산사태가 난 곳은 아파트를 보호하던 옹벽이 넉 달 전 내린 호우에 무너져 내렸던 곳.
옹벽을 다시 세우지 않은 채 산비탈에 시멘트를 뿌리는 등 응급조치만 하다 화를 키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남해안에 많은 비가 예보돼있어 2차 붕괴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
"무너진 거 보니까 (아파트 전 시공사가) 도면하고 시공을 다르게 했어요. 다 뜯어 보니까 엉망이 돼 있더라고요."
거제시는 아파트 출입을 통제하고, 100여 세대 주민들을 면사무소와 인근 체육관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또 올 1월 입주한 새 아파트에서 토사 붕괴 사고가 잇따른 만큼 부실시공 여부도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
뉴스데스크
정영민
방치된 절개지 또 '와르르', 아파트 주민 긴급대피
방치된 절개지 또 '와르르', 아파트 주민 긴급대피
입력
2016-04-30 20:07
|
수정 2016-04-30 20:56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