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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노쇼족 벌금 부과, 관광업계 '시끌'

[이슈클릭] 노쇼족 벌금 부과, 관광업계 '시끌'
입력 2016-04-30 20:20 | 수정 2016-05-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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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음식점이나 병원 등에 일정 시각에 가겠다고 예약해 놓고 말없이 오지 않는 상황을 노쇼라고 하죠.

    항공사들이 이 노쇼 때문에 손해가 심각하다며 잇따라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논란도 있는데요.

    김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분주하게 탑승수속이 진행되는 가운데 카운터마다 빈 좌석을 묻는 사람들이 계속 찾아옵니다.

    "대기가 많은가요?"
    "지금 대기 제주 가시는 분이 현재 열다섯 분 계세요."

    통보 없이 예약을 어기는 승객들이 당연히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한 노선에 많게는 20여 명이 무작정 공항을 찾는 겁니다.

    "9시에 몇 분에 오면 될까요?"
    "9시 40분입니다."

    탑승수속 20분 전에야 결정되는 행운을 매일 이렇게 수십, 수백 명이 마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기 4번 000손님. 000손님"

    예약을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 즉 예약부도 승객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하루 평균 2천 명이 넘습니다.

    이로 인한 손해와 낭비가 도를 넘었다며 이달부터 노쇼 승객에 대해 국제선은 10만 원, 국내선은 8천 원의 벌금을 받고 있습니다.

    에어부산과 진에어도 내일부터 벌금 부과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허희영/한국항공대 교수]
    "항공기 좌석은 그 좌석을 사는 게 아니라 그 스케줄을 사는 거죠. 시간이 지나면 그냥 가치가 소멸됩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금요일 인천공항 출국장.

    "시간 촉박하니까 조금 빨리."

    예약 승객들이 끝내 나타나지 않자 대기 승객들이 출국심사장으로 뛰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정원의 약 3%까지 오버 부킹, 즉 초과 예약을 받고 있어 노쇼로 인한 빈 좌석 대책을 이미 시행 중이라는 반박입니다.

    [장영창]
    "특별한 다른 업무나 다른 부분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생된 경우라면 패널티(벌금)를 부과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특히 여행사들은 비상입니다.

    항공권의 75%를 사전 구매하거나 판매 대행해 왔는데, 노쇼 벌금으로 영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행업체 관계자]
    "(예약부도 위약금이) 과연 적정하게 됐는지 여행사가 이해를 못 하니까. 승객이 예약부도는 내가 잘못했다 하지만 그 벌금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라고 할 수 있잖아요."

    논란 속에 확산되고 있는 노쇼 벌금.

    공항에서 맥없이 기다리는 한국적 풍경을 끝낼지 아니면 항공사 손실보전책에 머물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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