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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노인층을 잡아라" 실버산업의 해법은?

[뉴스플러스] "노인층을 잡아라" 실버산업의 해법은?
입력 2016-05-03 20:38 | 수정 2016-05-0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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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평균수명이 늘면서 장노년층 인구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들의 소비를 이끌어내려는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노인들 지갑이 얇다는 겁니다.

    우리 실버산업의 현주소를 정재윤, 이준범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음악에 맞춰 런웨이 워킹 연습을 하는 사람들.

    가까이서 보니 모두 나이가 지긋합니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패션쇼에 나갈 시니어 모델들입니다.

    [전안순/76세]
    "90세까지 꼿꼿한 몸매로 건강하게 늙고 싶어서 찾게 됐어요. 젊은 분들하고 섞여서 같이 하니까 젊어진 느낌이에요."

    나이가 들어도 외모는 포기할 수 없다, 일부 피부과들은 노년층을 겨냥한 노화방지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홍섭/피부클리닉 원장]
    "50대에서 60대 연령을 시니어 고객이라고 합니다. 전체 내원객의 30~40%입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모자나 지팡이 같은 장노년층용 물건은 종류와 디자인이 다양해졌고, 유통업체들은 전용 매장을 넓히는 추세입니다.

    [송화자/73세]
    "제가요 나이가 있어도 아기자기하고 젊고 화려한 옷, 액세서리도 아주 예쁜 것(을 주로 삽니다.)"

    80, 90세가 만기였던 보험도 달라졌습니다.

    중증질환치료비나 입원비, 간병비 등을 보장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110세 만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겁니다.

    [와타나베 고이치/다이와증권코리아 상무]
    "시니어 산업이라는 것이 한 국가의 내수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 생각합니다."

    2010년 44조 원이었던 국내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에는 148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

    2년 뒤인 2018년에는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14명이 노인이 됩니다.

    인구 추세나 시장의 규모만 보면, 실버산업은 '무조건 돈 되는 산업'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복병은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07년 노년층을 겨냥해 당시만 해도 국내에 대중화되지 않았던 안마 의자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5년간 장사는 기대만큼 되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달라진 건, 발상을 바꾸고 나서부터였습니다.

    대상 연령대를 과로로 심신이 피곤한 20, 30대로 낮추자 매출은 껑충 뛰었습니다.

    [김택/안마의자 제조사 관계자]
    "50대, 60대 이상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을 취급한다는 것이 사실은 아직까지 시장이 좀 작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노인 10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빈곤층, OECD 국가 중 비중이 가장 큽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는 아직 구매력을 갖춘 노년층이 두텁지 않다는 뜻입니다.

    또 자녀층의 취업난과 주거비, 사교육비 부담은 부모층에게도 전가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돈이 있다 하더라도 자녀를 위한 지출이나 상속을 위해 노인들이 소비를 주저하게 되는 겁니다.

    [김 모 씨/66세]
    "손주도 있고 하니까, (재산이) 많지 않지만 (자녀에게) 조금이라도 남겨줘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있어요."

    쓸 돈이 있는 노인은 적고, 돈이 있어도 지갑을 선뜻 열지는 않고.

    확실한 소비층이라고 볼 수 없다 보니 기업들도 시장 진출을 망설이게 돼, 현재 실버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11%뿐이고 65%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 실버산업의 발전 속도는 고령화 속도에 비해 매우 더딥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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