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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해외 감염병 또 번질라" 검역 불안 여전

[뉴스플러스] "해외 감염병 또 번질라" 검역 불안 여전
입력 2016-05-09 20:19 | 수정 2016-05-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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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루 7만 명 정도가 입국하는 인천국제공항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보니 메르스나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처럼 몇 년 전만 해도 이름이 낯선 질병들도 국경을 넘어 함께 들어오고 있는데요.

    우리 '검역' 시스템은 잘 작동되고 있을까요.

    조국현 기자와 엄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만 2천 톤 급 화학제품 운반선 아젠트 선라이즈호에 황색기가 걸렸습니다.

    미국 캐나다를 거쳐 감염병 오염지역인 중국을 경유해, '승선 검역 대상'이라는 의미입니다.

    5층 건물 높이의 배에 검역관들이 힘겹게 올라타고, 전체 선원의 체온을 재는 것으로 검역이 시작됩니다.

    쥐와 벌레 같은 질병 매개 생물체가 있는지 살피고, 세균이 많은 칼과 도마, 화장실에선 가검물을 채취합니다.

    지카 바이러스나 일본뇌염은 물론 콜레라 같은 감염병도 검사 대상입니다.

    [이창남/국립여수검역소 검역관]
    "오염지역에서 배가 오면 운송수단뿐 아니라 선원이나 승객, 화물에 대해서도 검역을 실시합니다"

    새벽 2시, 또 다른 배가 도착하자 선원들이 하선하기 전에 검역관들이 서둘러 배에 오릅니다.

    한 시간 만에 배 안에서는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습니다.

    우리나라의 관문 인천공항에서도 최근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4명이 잇따라 확인돼 검역관 60명이 24시간 교대하면서, 소독 횟수도 기존의 두 배로 늘린 상태입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검역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렇게 검역관들이 잠 못 자며 애쓰고 있지만 우리 검역시스템,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습니다.

    ◀ 리포트 ▶

    4.13 총선이 있던 지난달 13일 새벽 1시.

    히잡을 착용한 중동국적의 20대 여성이 서울의 한 대형 병원 응급실을 찾아왔습니다.

    39도 가까운 고열과 기침, 메르스 의심 환자로 추정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응급실 출입이 즉시 중단되고, 임시 검역시설이 설치됐지만, 정작 격리보호 대상인 여성은 서울시내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경찰이 없어 강제 격리가 불가능했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아랍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요. 낯선 남자가 영어 하면 그렇고... 문화 자체가 달라요."

    오후 늦게서야 이 여성은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응급실에 함께 있었던 다른 환자들에게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문 모 씨]
    "집에 들어가도 되냐고 했더니 확신 못 준다 그러고 말하는 도중에 전화를 끊어버리더라고요."

    메르스나 지카바이러스 유행국을 다녀온 사람이 병원을 방문할 경우 자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검역시스템'도 여전히 불안합니다.

    자료 업데이트가 늦어지거나 의료진이 활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어서, 4명의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는 동안 스마트검역시스템이 작동한 경우는 단 한 번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사람은 연간 2천5백만 명, 선박과 항공기는 41만 대로 지난 5년간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태입니다.

    MBC뉴스 엄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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