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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봉지에 달러 숨겨, 137억 필리핀 밀반출

초코파이 봉지에 달러 숨겨, 137억 필리핀 밀반출
입력 2016-05-09 20:26 | 수정 2016-05-0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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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초코파이 봉지 안에 달러지폐를 넣는 수법으로 100억 원 넘는 돈을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공항 엑스레이 검색기로, 지폐를 구분해내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필리핀인 숙소를 덮친 경찰이 냉장고 문을 열자 포장을 벗겨 낸 초코파이가 쏟아져 나옵니다.

    포장 봉지는 또 다른 필리핀인 불법체류자 거주지에서도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칼로 깔끔하게 잘려 있습니다.

    [필리핀인 피의자]
    "("이거 뭐예요?")
    "먹은 거예요."
    ("먹는 거예요? 누가 먹을 때 초코파이를 이렇게 먹어, 칼로 잘라서...")

    이 봉지는 공항을 통한 현금 밀반출에 이용됐습니다.

    서울 이태원에서 환전한 1백 달러짜리 지폐 수십 장을 초코파이 봉지에 담은 뒤 출국하는 운반책의 짐에 넣어 필리핀으로 보내왔던 겁니다.

    [외화밀반출 총책]
    "필리핀에 돈을 보낼 때 돈이 안 보이게 하려고 그랬어요."

    고객은 주로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불법체류 필리핀인들이었습니다.

    한꺼번에 5억 원을 들고나가기도 했지만 들키지 않았습니다.

    공항에서 실제 사용하는 엑스레이 검색기와 같은 기종에 지폐를 담은 초코파이 봉지를 통과시켜봤습니다.

    주의 깊게 봐도 희미한 경계선만 보일 뿐 육안으로는 거의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엑스레이 검색기는 밀도를 이용해 물건의 종류를 파악하는데, 밀도가 낮은 지폐를 봉지로 감쌀 경우 투과율이 떨어져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겁니다.

    공항공사는 폭발물처럼 위험한 물품 위주로 검색을 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
    "기내에 이상한 폭발물이나 총기류, 이게 사실상 우선이지."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09년부터 7년 동안 불법 송금된 돈은 137억 원, 경찰은 필리핀인 총책을 포함해 2명을 구속하고 환전업자 등 2명을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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