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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다 주먹' 필리핀 두테르테, 범죄척결 행보 주목

'법보다 주먹' 필리핀 두테르테, 범죄척결 행보 주목
입력 2016-05-10 20:31 | 수정 2016-05-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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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린 두테르테가 필리핀 대통령이 됐습니다.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범죄 척결에 대한 기대도 커진 반면에, 평소 몹시 과격한 언행을 보였기 때문에 걱정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서민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두테르테는 고등학교 시절 두 차례나 퇴학을 당한 '문제아'였습니다.

    그러나 사법시험에 합격해 다바오시 지방검사로 부임하면서 범죄 퇴치 전선에 섰습니다.

    지난 88년 다바오시 시장에 당선된 뒤에는 자경단을 만들어 범죄자들을 재판 없이 현장에서 처형하기 시작했습니다.

    범죄 현장에 출동해 납치범 3명을 직접 사살하기도 했습니다.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당선자]
    (사람을 직접 죽인 적 있나요?)
    "네, 차에 타고 있던 범죄자 3명을 사살했습니다."

    범죄가 들끓던 다바오시는 그가 시장으로 7차례 재직한 22년여 동안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기에 유권자들은 그의 막말에도 불구하고 범죄를 6개월 안에 척결하겠다는 공약을 믿고 표를 몰아줬습니다.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당선자]
    "범죄자 10만 명을 처단해 마닐라만에 던져서 물고기 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두테르테는 방해가 되면 의회를 해산해 초법적인 공포정치를 펼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당선자]
    "의회를 폐쇄하고, 그 돈으로 교사와 경찰, 군인들 급여를 2배로 올려줄 겁니다."

    지난 2013년 이후 한국인 34명이 피살돼 치안 부재를 우려하던 교민 사회는 강도 높은 범죄소탕 의지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두테르테는 필리핀을 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할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법보다 주먹을 앞세운 독재자로 군림할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서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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