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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상인 손수레에 깔려 중태, 예견된 사고?

가락시장 상인 손수레에 깔려 중태, 예견된 사고?
입력 2016-05-11 20:24 | 수정 2016-05-1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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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젯밤 서울 가락시장에서 한 상인이 손수레에 깔려 중태에 빠졌습니다.

    논란 끝에 옮긴 새 건물의 내리막길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8시쯤 가락시장 내리막길에서 채소를 운반하던 80살 최 모 씨가 손수레 밑에 깔렸습니다.

    [목격자]
    "손잡이 밑에 깔려 있는 상태였고, 피를 흘리고 있던 상태…"

    최 씨를 덮친 손수레에 실린 채소 상자는 모두 70개, 무게 300kg에 육박합니다.

    사고 현장에는 손수레를 멈춰 세우기 위해서 사력을 다해 누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최 씨는 현재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 모 씨 가족]
    "사망하실 수도 있고, 생명이 연장돼도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사고가 난 내리막길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지은 새 건물에 위치한 통로.

    상인들은 늘 불안했다고 말합니다.

    [김이선/가락시장 청과직판조합장]
    "이 각도로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 문제 제기를 계속 했어요. 어제 예견된 사고가 생긴 겁니다."

    실제로 사고가 나기 전에도 전동차 제동 장치가 듣지 않거나,

    (브레이크, 브레이크)
    "밟았어요. 지금 밟았어요."

    오르막길에서 채소 상자가 뒤로 쏟아져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문제는 새 건물 구조상 상인들이 내리막길을 쓸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1층과 지하를 연결하는 화물 엘리베이터가 있긴 하지만 거리도 먼 데다 상인 660여 명에 고객들까지 쓰기엔 무리라는 겁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측은 차량용 내리막길에서 화물을 고정하지 않은 채 손수레를 쓴 게 잘못이라는 입장입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손수레 같은 경우는 화물 엘리베이터나 이런 곳으로, 통제를 하는 부분들이 보완돼야겠죠."

    하지만, 상인들은 이전부터 제기된 우려를 무시한 공사 책임이 크다며 물류 운송 체계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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